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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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중에 추리소설로는 미야베미유키,히가시노게이고 책을 즐겨 읽었는데 범위를 조금씩 넓혀보는 중이다.이 작가도 추천작가로 올라있어서 대표작으로 골라보았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범인은 초반에 밝혀놓은 상태다.주무대는 일본 큐슈지방이고,주인공 유이치는 어린시절 엄마에게 버림받고 외할아버지,외할머니 밑에서 자라 근처 공업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당숙이 일하는 토목,건축회사에서 일하는 청년,자동차매니아.죽임을 당한 요시노는 이발소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전문대를 졸업하고 보험회사에 근무하며 인터넷만남사이트에서 만난 남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돈도 받는 그런..,하지만 눈은 높아서 바에서 만난 돈많은 대학생(인간말종)마스오를 좇는 허왕된 여자,결국,인간말종인 대학생 마스오에게 치욕스러운 모멸을 당하지만 육체노동자라고 유이치를 무시하다 죽는여자.

일본이나 우리나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돈많은 남자들을 선망하는 건 동일한 모양이다.또한 부모가 생각하는 딸과 현실의 요시노는 달랐다.

그러나,이책에서 내가 생각하는 진짜 악인은 사람을 죽인 유이치가 아니고(최소한의 양심과 가책이라도 느끼는 인간),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킬줄 모르는 마스오같은 놈이다.

이책에서 느낀 또하나는 작가가 돈에 대해 대단히 구체적이라는거다. 고속도로를 이용했을때 통행료가 얼마고,국도를 이용했을때 얼마며,특급열차를 탈때와 일반열차를 탈때의 차이.기타 소소한 비용들에 쪼잔하다 느낄만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특이하다.

그리고,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시,등장인물들도 학력이 높지않고,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려 한듯하다.

이 작가의 책은 이것으로 끝내고 또 다른 작가들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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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사 1 - 일본이 말하는 일본 제국사, 1926~1945 전전편戰前篇
한도 가즈토시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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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는 우리식한문으로 표현하면 "소화"이고,일본천황이름인 "히로히토"의 연호이다.우리나라에도  일제시대 "소화다리"같은것에도 흔적이 남아있다.한마디로 히로히토천황시기의 역사서라고 보면 될듯하다.양심적인 일본 지식인이 쓴 역사서이다.강연했던것을 옮겨놓은 것이라 읽기는 편하다.이시기의 일본역사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우리가 일제식민지시기중 가장 참혹한 시기를 보낸 시기이며,수많은 조선 청년들이,처녀들이 전쟁터로, 공장으로,광산으로 병사로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거친 시기이기 때문이며,이시기 일본제국주의에 적극적으로 복무했던 군인,경찰,공무원들이 해방후 남한의 주축세력이 되어 일제식민지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고,지금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도대체 일본의 지도자들은 무슨생각으로 만주로,동남아시아로,진주만으로,남태평양으로 전선을 넓혀갔으며,"옥쇄","가미카제특공대"라는 극단적 자결방식으로 전쟁수행을 했는지 궁금해서였다.

일본제국주의는 "청일전쟁"과"러일전쟁"의 승리를 발판으로 "불패,무적"의 신화를 자랑하게 되었고,러일전쟁의 승리로 얻은 중국의 여순과 대련을 중심으로한 관동군을 만주전역으로 확대하여 제일의 가상적국인 소련에 대항하는 이중방어선(만주-조선-일본)을 만들고자 하였다.괴뢰정권인 "만주국"을 세워 막대한 천연자원을 획득하고 야심을 중국본토로 넓혀 "지나사변"을 일으켜 중국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도 있었다.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영국을 몰아붙이자 인도차이나의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를 공략하고 그들이 외처던 "대동아공영권"을 실현하고자 하였다.군국주의화 되어가면서 군부의 목소리가 모든것을 제압하였고,"2.26쿠테타"의 영향으로 정치인들과 천왕조차 언제또 쿠테타가 일어날까 두려워 군부의 힘을 억제하지 못했다.일부 양심있는 군인들은 미국과의 전쟁은 승산이 없다고 주장하였음에도 브레이크없는 기차처럼 군부의 야욕을 멈출자가 없었다.

저자는 천황은 군부의 힘에 어쩔수없이 끌려다녔고,조선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것에 대해 섭섭하긴 하지만,당시 일본의 관심은 만주와 중국본토에 크게 두고 있었지,조선반도는 이미 손에 넣은 떡이라 생각했는지 별 언급이 없다.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윤봉길의사가 상해 홍구공원에서 도시락폭탄을 던져 죽게한 "시라카와대장"이란 사람이다.이사람은 전쟁광이 아니어서 천황이 특별히 불러 상해로 일본군이 진주했을때 전선을 확대하지 말라는 명령을 충실히 지켰던 사람인데,엉뚱하게 폭탄사건으로 죽는바람에 그후 일본군이 상해를 거쳐 남경등 중국전역으로 전선을 확대하게 된다.역사의 아이러니라 할수 있겠다.물론,임시정부입장에서는 상해까지 일본군이 점령하자 크게 위기의식을 느꼈을것이어서 거사를 단행한거겠지만..,

조선반도에 38선이 그어지게 된 사정도 대략 짐작할수 있다.포츠담선언에서 소련의 참여를 요청했던 미국은 원자폭탄투하이후 갑작스런 일본의 항복으로 굳이 소련의 도움이 필요없어졌음에도 소련의 빠른 남하로 만주와 조선반도전체를 다 차지하게 생겼으니 일본본토와 직접 맞닿는 것보다는 조선반도를 반이라도 차지해 일본의 방어선으로 삼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반으로 나눈것이다. 우리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된 것이고..,

군국주의화된 일본은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전쟁터로 내몰았고 자국국민뿐만 아니라 식민지조선과 대만,중국등 주변국가들에까지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했다.그리고,반성할줄 모른다.

해방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식민지의 악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한사회는 잘못된 일제의 잔재들을 하나씩 청산해 나가야 한다.그리고 잘못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무고한 생명들이 전쟁광들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 이끌려 전쟁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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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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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EBS세계테마기행에 "노르웨이"편이 방송되었다.여름의 노르웨이는 아름다웠다.자연풍경도 멋지고,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날씨에 선선해 보이던 그곳이 좋아보였다.이책에 자주 등장하는 오슬로와 베르겐도 나오고,이책을 읽고 있었기에 더 관심있게 보았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추리소설의 기본을 잘 갖춘책이다.알콜중독자에 독불장군이지만 수사능력만큼은 최고인 홀레반장과 파트너인 매력적인 카트리나.해마다 첫눈이 내리는날이면 눈사람과 함께 여자들은 실종되고..,과연 누가 범인일까가 자꾸만 궁금해지는..,결국,반전,전혀 생각지도 못한.그리고 어릴적 안좋았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끔찍한 살인마가 되는..,북유럽에선 약 20%,5명중의 1명은 아버지가 다른사람이라는..,즉 여자가 바람피워 낳은 자식이고,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키우고 있다는 통계.연쇄살인범의 모티브는 여기에 있었다.바람피는 엄마를 죽이고,바람피는 여자들을 응징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의사.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한편 본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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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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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읽었던 ˝아들˝이 더 제목에 어울릴듯하다.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처절한복수.이책은 은행강도사건과 주인공인 홀레반장과 얽힌 살인사건 얘기인데 너무 산만하다.˝아들˝만 못함.대표작인 ˝스노우맨˝을 기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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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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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요네스뵈의 작품이다."스노우맨"을 빌리러 갔다가 없어서 "아들"과"네메시스"를 빌려왔다.이책 표지는 어디선가 많이본 느낌이다.네이버 책코너에서도 본듯하고..,이미지가 강렬했었다.

요즘처럼 푹푹찌는 날씨에는 추리소설이 제격이고,그것도 서늘한 북유럽쪽이라면 더 나을듯해서 일본추리소설을 읽을까 하다가 골랐다.

역시 추리소설은 몰입도가 세고,영화를 보는듯한 느낌,그리고,주인공은 비극적인 사연을 가졌지만 일반인보다는 강한능력(레슬링선수출신)을 가지고 있어 아버지의 복수를 하나하나 해나간다는..,

우리가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복지국가의 모델 북유럽도 마약과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진 못한 모양이다.특히나 법의 집행자인 경찰과 교도관들이 거대 마약상의 끄나풀이 되고 금융업자나 부동산업자들도 마약상의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나,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마약쟁이들을 위한 쉼터인데,나라로 부터 일정한 급여도 지급되고,더구나 제한된 정도지만 마약과 주사기도 합범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다.오갈데 없는 마약중독자들이 길거리나 다리밑에서 노숙하며 범죄를 저지르는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일것이고,마약의 특성상 곧바로 끊을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제도였다.그안에서 마약거래가 또 이루어지고..,지속적인 마약에 대한 수요가 있고,강력한 법제제가 없기에 길거리에서 쉽게 마약을 사고팔고,그것이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듯하다.북유럽이나 미국,중남미와 다르게 우리나라나 일본,중국등 아시아권이 치안이 안정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것은 아마도 마약과 총기에 대한 강력한 제제가 큰 몫을 하기 때문이다. 

추리소설답게 경찰내의 배신자는 아버지와 가장 친한 친구였고(책을 읽는동안 살짝 의심이 들었었다),아버지 또한 억울하게 죽은게 아니고 마약조직의 정보원으로 활동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거대 마약조직의 보스마저 처리한후,사랑하는 여인과 꿈에 그리던 베를린으로 떠나는것으로 소설은 마무리 된다.에필로그에서 다음편이 예고되는듯한 사건이 벌어지긴 하는데..,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들이다.사랑과 우정과 배신.하지만,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런 뻔한 이야기들이 인기를 끄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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