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비엔푸 - 1945~1954 베트남 독립전쟁 회고록
보응웬지압 지음, 강범두 옮김 / 길찾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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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빈약한 무기를 가진 베트남사람들이 어떻게 세계최강의 미국을 상대로 전쟁에서 이겼는지 늘 궁금함의 대상이었다.그동안 여러권의 베트남전쟁관련책을 읽었지만 승리요인이 된 밀림과 정글의 자연요소를 활용한 게릴라전,남베트남군의 부패등을 꼽았다.

하지만,이책을 통해 북베트남군은 프랑스를 상대로 한 1차 인도차이나전쟁을 통해 군사장비가 훨씬 우세한 상대로 어떻게 전략과 전술을 활용해야 승리를 거둘수 있는지 충분히 배웠고 발전시켰고 세계최강의 미국에게도 적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트민은 처음엔 중국과의 원조루트길을 확보하기 의해 북동부에서 작전을 시작해 중심부인 하노이근처까지 분산된 적초소를 제압하며 범위를 넓혀갔고,평야지대에 "전술요새화기지"를 갖춘 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결국 본인들의 장점을 활용할수 있는 산악지대로 프랑스군을 유인하였고 "디엔비엔프"라는 지역에 적의 대군을 밀집시켜놓고 군의 주력을 결집시켜 55일간의 끈질긴 포위섬멸공격을 통해 프랑스의 주력을 격파하였다.


"디엔비엔프"의 승리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프랑스는 이전투를 계기로 베트남에서 철수하게 되고 북위17도선을 분기점으로 하여 북베트남사회주의 공화국이 건설되었다.

그리고 군사적 측면에서도 한단계 발전된 전투였다.그전까지 베트민은 분산된 적초소를 집중공략하고 프랑스의 공군과 포병의 공격전에 후퇴하는 전술위주로의 성공을 거두었었지만,집중화된 전술기지를 공격하는데는 실패하였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전술도 향상되었고 "디엔비엔푸"전투에서는 난공불락이라 불리는 "종합전투요새기지"를 격파하는 정규균의 발전된 전술을 보인다.

절대적인 무기에서 열세를 보였던 베트민군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보면 눈물이 날정도다.비행기와 전차가 없었기에 전투는 늘 야간전투로 진행해야 했고,험악한 산악지형을 이용해 빠르게 치고 빠지는 유격전술을 활용할수 밖에 없었다.디엔비엔푸 전투 동영상에서 무거운 대포를 산으로 옮기기위해 수십명의 병사가 양쪽에서 줄로 대포를 잡아끌고 대포바퀴밑에 받침대를 받쳐가며 한발한발 옮기는 과정을 보면 이건 뭐 인간승리라는 말이 절로 나올지경이다.또한 보급측면에서도 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처음에는 일일히 사람이 바구니로 옮기고 그나마 발전된게 자전거로 탄약과 쌀을 옮기는(프랑스공군의 폭격을 피해)군수물자 보급의 과정을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싸움'"자전거로 비행기를 이겼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베트남이 프랑스식민지배를 100년간이 받고 벗어난 1945년 세계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해방이 찾아왔다고 자주독립국가의 기치를 들었지만,여전히 그 식민지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프랑스가 세운 괴뢰정부와 프랑스가 키운 괴뢰군대가 약40만에 달했다."베트남인들끼리 싸우게 만든다"라는 전략에 이용당한 베트남사람들도 역시 많았다.하지만 이들은 자주독립의 불굴의 신념과 "경작자에게 토지를"이라는 토지개혁에 대한 대대수 농민들의 지원을 받는 인민군대를 이겨낼수 없었다.이들은 "왜싸워야 하는지를 모르는 군대"이기 때문이다.이는 미군과의 전쟁시 남베트남군대가 엄청난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허수아비로 전락한 이유를 설명한다.

베트남은 우리와 같이 중국의 주변국으로 오랫동안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왔고 그것을 격퇴하기위해 분투해 온 나라이다.그 불굴의 정신이 사회주의혁명정신과 결합되면서 세계최강의 군대들과 싸워 이겨낸 원동력이다.이러한 베트남사람들에게 동질감과 존경심을 갖는다.

몇년전에 가족들과 사이공,붕타우쪽으로 올해초엔 남쪽섬인 푸꾸옥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쪽으로도 여행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코로나가 얼른 종식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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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21-01-0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 디엔비엔푸 전투과 결과적으로 이후 미국과 치르게 되는 전쟁 또한 한 세기에 걸친 베트남의 독립투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역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 2020년 1월과 2월에 하노이에 있었는데, 호주석과 그들의 투쟁역사를 보니 감동이 절로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