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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선생님, 내일은 뭐 할 거예요? - 20년 경력 도서관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프로그램의 힘’
이연수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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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근처엔 반달 도서관이 있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도서관인데 거기 어린이 도서관은 좌식으로 따끈따끈한 온돌방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을 다섯 살까지 끼고 살며 품앗이를 하던 나는 도서관을 거의 매일 방문했는데 반달 도서관은 최적의 장소였다. 아이들은 앉아서 책 보다가 지겨워지면 따뜻한 온돌 바닥에 배 깔고 누워서 책을 보았다. 어찌나 편안하게 책을 보던지 나도 아무도 없을 때는 아이들을 따라서 슬며시 누워서 책 보곤 했다. ㅎㅎ 또한 도서 열람실에도 소파가 구석구석 놓여 있어서 아이들이 자유로운 자세로 책을 읽었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공간이기에 깔끔하고 쾌적했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 읽을 수 있는 이 도서관을 나는 무척 사랑했다.

도서관에 국내 책과 외국어 책이 있는 건 당연하지만 반달 도서관에는 특별한 책들이 있었다. 다른 도서관보다 만화책이 월등히 많았던 것! 당시 인기 있는 만화책들은 물론 주목할 만한 만화책들도 꽤 많았다. 나도 아이들도 강풀, 윤태호 등 유명 작가들의 책을 여기서 다 읽었다. 신간 서적 코너에 만화책이 들어오면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이연수 사서 선생님이 다양한 만화책을 적극적으로 구매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반달 도서관에는 늘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있었다. 내 아이들이 어릴 때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관련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했다. 선생님들이 재미있는 동화책을 고르고 흥미롭게 읽어주고 관심을 끌만한 활동을 마련해 주니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이 책을 통해 이런 프로그램이 이연수쌤의 지원아래 진행됐다는걸 알았다. 아이들이 자라서는 '길 위의 인문학' 역사 수업에 참여했다. 초빙한 역사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탐방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역사적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모든 비용이 무료여서 더욱 좋았다. 사서 선생님이 관련 기관에 신청해야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길 위의 인문학'인지라 사서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을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다른 도서관처럼 어른 대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 대상은 더 신경 쓸 것이 많을 텐데 선뜻 진행해 주신 이연수 선생님이 정말 감사했다.

나는 반달 도서관의 정약용 선생님 책 읽는모임에 참여했다. 이 책에도 제2기 수원다산인문학독서회라고 나오는데 내가 한창 바쁠 때라 1년여만 참여했지만 회원님들과 도서관 한켠의 작은 방에서 이연수 사서선생님이 준비한 차 마시며 정약용 책을 꾸준히 읽었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책을 통해 이 독서회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독립해 나갔다는 걸 알았다. '수원다산클러스터랩'으로 운영 중이라는데 회원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특이하게도 이 도서관은 사서 선생님 사무실이 도서관 한편에 칸막이로 구분된 채 있었다. 자주 가다 보니 이연수 사서 선생님과 얼굴을 익히게 됐고 오가며 점차 얘기도 나누는 사이가 됐다. 이연수 사서 선생님은 늘 밝은 표정과 높은 목소리로 반겨주셔서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지난 7월말에 이 책이 나올때쯤 만났을때, 살짝 부끄러워하시면서 알려주셔서 바로 책을 읽어볼 수 있있다. (후기가 좀 늦었다. ^^)

이연수 사서 선생님의 책에는 내가 몰랐던 선생님의 활동도 많이 담겨있었다. 숲속 도서관도 진행하시고 도서관에서 책보다 하루 자는 프로그램도 운영하시고 블랙라이트, 그림자극, 어머니 독서회, 코로나 때 도서구입 후원금 등 이 책 덕분에 선생님이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음을 알게 됐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도 창의적이면서도 독보적인 사서 선생님으로 성장했고 반달도서관의 색깔도 뚜렸해졌음을 느꼈다. 그 멋진 활동의 사진이 몇 장 밖에 없어서 살짝 아쉽긴 하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어나간 선생님의 글만으로도 도서관의 활약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반달 도서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주민으로서 책 발간을 핑계로 반달 도서관 사서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고맙습니다, 이연수 사서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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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입문서 - 성격카드와 함께 해석하는 타로리딩 기본 해설서
박선영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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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경험이 풍부한 소요 저자가 쓴 책이라 기대도 되고 책안에서 소개하는 성격카드, 생일 카드는 누구라도 타로카드와 금방 친하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특이 이 책의 목차에 있는 마이너 카드중 핍카드, 코트카드는 어떤 의미인지 넘 궁금합니다. 타로 보는 시야를 넓혀줄것 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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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묘묘의 타로카드 레슨 - 누구나 바로 점칠 수 있는 타로카드 실전 리딩 북
타로묘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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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유튜브로 유명한 타로묘묘님의 책은 기존 타로 책과 뭐가 다를까 기대하며 보게 된 책이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서평단에 응모해서 받은 책. 책 사이즈는 요즘 유행하는 판형답게 크지 않고 글씨체도 작았지만 그래서 소장도 간편하고 다양한 글씨체와 여유로운 편집덕분에 읽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이 책은 메이저 카드에 관한 내용만 담고 있다. 앞부분은 각 카드에 대한 설명이, 뒷부분은 타로묘묘님이 제시하는 질문법과 스프레드가 나와 있었다. 셀프 리딩은 알려준대로 실제로 해보려고 한다. 매일매일 기록하면서 리딩 하면 실력이 조금씩 나아지겠지? ^^

특히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항목으로 설명이 담겨서 실전 리딩에 잘 쓸 수 있을듯싶다. 타로 역사나 그림에 대한 함의는 다른 책을 참조하고 실전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리딩하면 될듯. 그만큼 타로 상담에 꼭 필요한 팁이 잘 적혀있다.


사진에서 본 것처럼 이 책에 동봉된 타로 카드는 정말 아름답다.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의 상징은 가져왔지만 색채와 그림체가 달라지니 정말 화려하고 예쁜 카드가 탄생했다. 이 카드로 아이들의 소울 카드를 봐주었는데 카드가 정말 멋지다는 평이 많았다. ^^ 마이너 카드가 나오면 구매 의사 있음! 얼른 발매해 주세요.

전차 파트 부분에서는 타로묘묘님의 타로 카드에서는 말로 그려졌음에도 예전 웨이트 카드 그림을 보고 쓴 것처럼 스핑크스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는 수정이 필요하다. 뒤 페이지에서도 계속 스핑크스로 나와 해석이 헛갈릴 수 있으니 다음 인쇄 때는 스핑크스가 아닌 말로 고쳐야할듯.


151p 월드 단어 설명 중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의 7번째 줄 나르시시스트는 요즘 워낙 안좋은 뜻으로 쓰이니 살짝 거부감이 생긴다. 다른 단어로 바꿔는 게 어떨까 한다.

이 책에는 타로 리딩시 필요한 중요한 내용이 잘 담겨 있어서 실제로 타로 리딩시 도움을 줄 듯싶다. 특히 지인에게 타로를 봐주다 보면 질문의 중요성을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의 질문 방향 설정하기로 계속 연습하면 질문의 노하우도 습득하게될것 같다.

또한 질문 쪼개기 또한 아주 필요한 부분이다. 상담자의 사연을 나눠서 하나하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필수 작업으로 보인다. 이제 막 입문한 사람보다는 3개월 이상 타로를 공부한 사람이 상담자에게 꼭 필요한 핵심을 전해주고 싶다거나 질문 잘 만드는 방법을 익히고 싶다면 필독을 권한다. 나에게도 매우 쓸모있는 책이었다.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으나 후기는 제 느낌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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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묘묘의 타로카드 레슨 - 누구나 바로 점칠 수 있는 타로카드 실전 리딩 북
타로묘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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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이론서나 관련 책들이 많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한 타로묘묘님의 책은 뭔가 차별화되었을 것같아요. 타로묘묘님 유튜브를 보면 타로에 관한 애정이 찐!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를 떠올리게하는 타로책, 기대감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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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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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책을 한 권 읽는 남편이 3일만에 다 읽은 책!

자기 스스로도 대견해했는데 내가 눈치없이 하루만에 다 읽어버려서 산통을 깬 책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예측이 가능하긴 했지만 어찌나 마음이 훈훈해 지던지..

 

좀도둑질을 하며 사는 쇼타, 아스야, 고헤이가 진심을 담아 해준 상담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진짜 나미야 잡화점의 상담사인 나미야 할아버지와 시간을 초월해서 어떻게 접점을 이루는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올림픽 출전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애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여자에게 건네줄 해결책은 무엇일까, 야밤도주하는 부모님과 함께 친구들 몰래 마을을 떠나야 하는 남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일까 같이 고민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나미야 할아버에겐 시험에서 100점을 맞는 방법에 대한 답변과 유부남의 아이를 가졌는데 그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여인에게 해준 답변의 무게가 같다. 할아버지는 누구의 질문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나름의 고민을 거쳐 해법을 제시한다. 그 해법이 인생을 송두리채 바궈놓고, 세상과 이별하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음을 알게된 나미야 할아버지는 상담을 받은 이들의 후일담을 받기로 한다. 물론 자신이 죽은 후 서른 세번째 기일에. 아들이 아닌 손자의 인터넷 공고에 의해서 상담자들은 사연을 보내온다.

 

'하긴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269p

 

'비디오 영상 속의 비틀스는 고스케의 기억과는 조금 달랐다. 옛날에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그들의 마음이 뿔뿔이 흩어져 있고 연주도 서로 어우러지지 않는 것처럼 느꼈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바라보니 그때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다.

네 명의 멤버는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었다.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설령 해체를 앞두고 있더라도 넷이서 연주할 때만은 예전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일까.

영화관에서 봤을 때 지독한 연주라고 느꼈던 것은 고스케의 마음 상태가 원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마음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어떻게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320p

 

비틀즈를 좋아했던 고스케는 자기 인생의 방향키를 비틀즈 영화에서 발견한다. 그리고 느끼는 대로 실행에 옮겼다. 야밤도주한 부모와 떨어져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한 것.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한켠의 헛헛함은 늘 함께했다. 나미야 잡화점의 상덤 코너가 열리는 날 밤, 고스케는 인생의 방향키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었음을 알게 된다. 맞다. 상담을 받아도 문제 해결의 키는 내가 갖고 있다. 그리고 어떤 선택이든 책임 또한 나에게 있다.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갔을때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선택은 늘 두렵고 망설여진다. 인생의 출발선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선택이 더 절박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환광원(우리나라의 고아원) 출신이거나 환광원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사회에서 자기 길을 찾아가면서 서로 인연을 맺는 과정이 퍼즐처럼 잘 짜여져 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 같이 힘을 합치면 어려운 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다면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난 기적이 드문 일은 아니라고 말하는듯 하다.

 

책을 읽고 나니 나미야 할아버지처럼 주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웃분들의 고민을 외면하지 않을 것, 이웃의 힘든 마음을 들여다보고 보듬어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마치 나미야 할아버지가 지긋이 건넨 조언인듯 싶었다. 나미야 할아버지같은 혜안과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인간의 마음은 서로 이어져 있음을 믿으니까 나도 조금은 가능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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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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