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 한복희의 15년 살아 있는 독서지도
한복희 지음 / 여성신문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tv를 안방에 넣었습니다. 25평 집에 살면서 아이가 주로 활동하는 공간이

거실인데 거실에 tv가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으니 자꾸만 tv를 보고 싶어하더라구요.

아주 어릴 때부터 제한적으로 tv를 봐왔기 떄문에 심하게 조르진 않지만 아무래도

노출시켜 놓으면 자꾸 보고싶어질듯 싶고 엄마도 아빠도 잘 안보는 tv가 거실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 과감히 tv를 안방에 넣었습니다. 아이에게 온 가장 큰 변화는 책을 보는 시간과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는 것입니다.이제 한달 남짓이지만, 좋은 효과를 가져온듯 싶습니다. ^^ 

 

그러던 차에 읽게된 책이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 입니다.

15년간 독서지도를 한 저자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어떻게 책을 골라주었고

독후활동을 했으며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해갔는지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은 책입니다.

 

우선 처음에 엄마가 집안을 단장하고 정리하며 책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에

동감을 했습니다. 사실 애 둘을 키우다 보니 육아에 지쳐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애들이랑 쓰러져

자는 날이 많았거든요. 어쩌다 애들이 일찍 자는 날이면 저는 밀린 스트레스 푸느냐고 인터넷 하고

신랑이랑 맥주 마시고... 책 서두부터 엄마의 태도가 달라져야 아이도 바뀐다는 글을 읽고선

몸이 좀 힘들더라도 자기 전에 집 정리도 하고 책을 집안 여기저기에 많이 노출시키려고

하고 노력했더니 아이들도 스스로 정리정돈도 하고 쉽게 책을 접하게 되서 그런지 자주 책을

보더라구요. 엄마가 몸소 보여줘야 한다는 것~ 요즘 체감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고민했던 것중 하나가 책을 그냥 읽어만 줘야 하나, 아니면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해야 하나 였는데 이 책에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문구가 나오더군요.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효과적으로 묻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파악하는 것만큼 좋은 독후활동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 책은 그냥 혼자

읽게 놔두는 경향이 있다. 그림이 주고 글자도 얼마 안되는 책이니 읽기만 해도 뜻이 저절로 통할

거라는 안일한 생각 탓이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아이들 책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코다친다.

쉽게 이해되는 책도 있지만 반드시 함께 읽고 고민해야 할 책도 많다. 그런 책들은 특히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하고 질문을 해야 몇 배의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책 읽으면서 가끔은 아이가 정말 알고 있나 물어보고 싶은 맘이 들곤 했는데 그럴때는 저자의 조언대로

라면 물어봐도 좋을듯 싶더군요.

 

아아와 단순히 책만 읽는게 아니라 토론도 하고 공연도 보고 밖에 나가서 자연 관찰도 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책과 실제 생활과의 이해 관계도 넓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열심히 아이들에게

책의 재미를 일꺠워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그런 작업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이와 원작이 있는 공연을 보러 나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얼마 전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이란 공연을 봤는데 아이가 원작도 재미있어 했지만 공연을 보고 나선 혼자서 '유진이의 그림자 극장' 이라고

모노드라마도 하고 (다섯살이니 아주 엉뚱한 내용을 나열하는 수준입니다만.. ^^) 볕이 좋은 날이면

엄마와 그림자 놀이도 하려고 하는 등 자극을 많이 받은 듯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겐 더욱 많은 경험,

폭넓은 세계와의 만남도 중요함을 한복희 선생님은 잘 알고 있는듯 했습니다.

 

제 경우 큰애가 다섯살, 작은 애가 두살로 아이가 아직 어린지라 책 속에서 거론되는 아이들

이야기가 앞으로 겪어야할일인듯 싶어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엄마라면

여기에 나온 책 목록대로 읽어보거나 독후활동을 실천해봐도 좋을듯 싶더군요.  

독서지도 선생님으로의 오랜 경력과 관록이 묻어나는 책으로 초등 학생 자녀 이상을 둔 부모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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