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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Jackson - Live In Bucharest : The Dangerous Tour - 마이클 잭슨 추모특집 방송 <팝의 황제! 불멸의 라이브> 영상
마이클 잭슨 감독 / 소니뮤직(DVD)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MBC에서 이미 방영이 된 공연이지만 티비에서는 잘렸던 몇몇 곡들이 실려있습니다.
댄저러스 투어는 지구상의 공연 규모를 완전히 뒤바꿔버린 역사적인 공연이고
특히나 루마니아 부카레스트 공연은 마이클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치뤄진 공연이라
이렇게 DVD로 발매까지 되었습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고
그가 왜 팝의 황제인지, 그저 미국의 인기 많은 한 가수가 아니라 지구를 향해
내려온 음악의 사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공연 중 한 팬이 든 플래카드의 문구마따나
"Michael is a gift from God"입니다. 눈빛 하나하나, 손동작 하나하나가
음악이고 리듬이며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더 말해 무엇합니까. DVD를 갖는 것 외에는
마이클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할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모습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이젠 그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악몽처럼 다가옵니다. 이런 대규모 공연에서 화려하게 노래했지만 그 이후로
온갖 스캔들과 루머에 상처받은 그를 생각하니, 결국 외롭게 숨을 거둔 그를 생각하니
늪에 빠진 것처럼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 사람입니다. 마이클을 보면 '운명'이란 게 정말 있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50이라는 나이는 어찌보면 그리 젊은 나이는 아닐지 모릅니다. 그러나 마이클에게는
너무 이르고 떠나기엔 보여줄 게 많은 나이입니다. 유명하든 아니든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세상을 뜨기 마련이지만
마이클은 대중들이, 또 그 자신조차 아직 100% 모든 걸 내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너무나 깊은 절망을 느낍니다. 아- 이런 말을 하면 가슴만 아프고 막막한 것을.
저는 마이클을 사적으로 알기는커녕 그의 공연도 못 가보고 그가 살아있을 때 그저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 수준의 팬이었지만 그가 이렇게 가고 나니 음악이 죽어버린양 처절함을 느낍니다.
너무 마음이 아퍼서 그의 영상과 음악을 앞으로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조차 걱정됩니다.
이제와 이런 말을 하면 무엇합니까. 아 마이클. 부디 그곳에선 편안하세요.
살아생전 받았던 모든 조롱, 누명, 억울함을 모두 놓고 가세요. 부디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