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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ㅣ 들시리즈 1
김설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3월
평점 :
🖋 웃기지만 슬프고 대수롭지 않지만 긴 여운이 남는 글을 쓰고 싶다. (19p)
📚 책을 좋아하게 되면 책에 담긴 내용과는 별개로 책이 지닌 물성도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는 것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건 당연한 이치다. (30p)
🍵 힘겨운 세상을 사느라 거칠어진 자신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차만큼 좋은 것은 없으니까. 차를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면 거친 세상도 부드러워질까. 기분 좋은 상상이다. (110p)
📎 이번에도 멋진 50대 ‘언니’의 글을 읽었다. 30년 넘게 수영장을 다닌 엄마가 속한 모임에선 나이에 따라 ‘형님’이라는 호칭을 자연스레 쓰던데 그거보다 난 아직 언니가 편하다ㅋ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인 빵과 책, 글쓰기, 고양이, 문구류, 걷기, 청소, 그리고 수영 등 취미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마치 친한 언니와 수다를 떠는 기분.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고 50대가 되어 쉼표와 함께 작은 것들의 행복과 여유를 느끼며 글을 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작가님은 좋아하는 것들을 적으며 덤덤하게 과거의 투병생활과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그 때를 떠올린다.
🖇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아픔을 꾹꾹 눌러담아 견디면서 정신없이 살다가 숨고르기를 한 번, 바로 다음을 위해 준비한다. 머지않을 미래, 나의 50대는 어떻게 펼쳐질런지. 일단 아직은 현역에서 달리고 싶으니 좋아하는 것들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봐야지. 그나저나 예전부터 수영이 너무 배우고 싶은데 요샌 코로나로 다 문이 닫혔더라. 40대엔 물에서 떠오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