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상처받았나요? -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술 빼고 다 있는 스낵바가 문을 연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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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면 서로
작은 상처들로 연결되어 있는 걸까?

상처 입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스낵바가
도시 뒷골목에 있다고 한다.
바로 스낵바 딱다구리.

아이패드로 구글 로드뷰를 켜서 랜선여행을 떠나고 끝말 잇기도 하고 미러볼을 키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핸드롤 피라노나 에어기타 연주도 가능. 갑자기 탭댄스를 춰도 이상하지 않다. 이미 돌아가신 부모님과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무조건 가야할 이유겠다. 어쨌거나 중요한 건 바로 지금 나 자신을 토닥이며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리는 것.

술 빼고 다 있는 이 곳에서 따듯한 핫초코나 두유라떼, 시원한 라씨를 마시며 수다떨고 싶다. 가게가 한가할 때 쓱쓱 그림을 그리는 스낵바 딱다구리의 주인장 도코은 아마도 마스다 미리 작가님? 옴니버스 형식이라 주인공이 계속 바뀌는데 #심야식당 의 마스다 미리 작가님 버젼 이겠다. 너무 좋음.
열심히 일한 당신, 오늘도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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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 비울수록 애틋한 미니멀 부부 라이프
에린남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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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에는 또 어떤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주게 될까. 밑바닥부터 가장 좋은 모습까지 경험한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서로를 발견해 낼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166p)

나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혹시라도 우리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조금 지치거나 멈추고 싶을 때, 힘이 되어 주고 끌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 둘 중 누군가가 다른 한 사람을 업고 달려야 할 상황이 찾아왔을 때,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248p)

✍️
비울수록 애틋한 미니멀 부부 라이프.
쓰고 그리는 미니멀리스트 유튜버 에린남 작가님의 글은 단정하고 담백하다. 거창하게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집안일이 귀찮고 잘 하지 못하니까 그렇다면 물건을 줄여볼까? 라는 발상. 집안을 가득 채운 물건들을 줄이고 작은 집에서 꼭 필요한 것만을 추구하며 소박함을 누리는 삶. 그리고 내가 선택한 여백이 주는 상쾌함과 기쁨을 만끽한다. 이 마음들이 내가 추구하는 삶과 같기에 가만가만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결혼 후 ‘나’에서 ‘우리’가 되었고 해남매까지 합류하며 온전한 ‘가족’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티비에 나오는 포근한 집이 아닌 이 놈의 집구석 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아이들 장난감과 옷더미와 책더미에 안그래도 좁은 집이 더 좁다.

두 달 후 이사를 앞두고 있고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인테리어를 구상하며 남편과도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대부분 돈 이야기지만) 서로가 추구하는 삶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 결혼 10년 만에 가진 우리 가족의 첫 집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볼까. 무엇보다 ‘줄이는 삶’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나눔하고 버리고, 새것보다 오래 사용한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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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
라비니야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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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든 생각. 작가님은 참 단단한 사람이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억울한 일을 겪으면 숨거나 피하지 않고 맞서며 오늘 하루 고생한 자신을 다독인다. 진지하면서 정갈한 문장들이 참 잘 읽힌다.

살다보면 나만 못난 놈 같고 왠지 손해본 것 같고 누가 잘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살살 배가 아프다. 윽.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실망할 지라도 내가 나에게만은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 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실 육아로 정신없이 보낸 7년 동안 자존감이 수없이 떨어졌는데 이제 아이들도 많이 자랐고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조금씩 늘려봐야겠다. 온기가 느껴졌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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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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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죽이기 #가재가노래하는곳 을 잇는 성장소설. 이 문구로 더 기대하며 보게 된 책. 둘 다 너무 좋아하는 책이기에!

중산층 백인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화자가 숭배하듯이 짝사랑하는 소녀 ‘린디’가 어느 날 강간을 당한다. 그로부터 얼마 뒤 화자의 둘째 누나인 ‘해나’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일어났던 지울 수 없는 두 가지 충격적인 사건의 전과 후,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고백하듯이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1인칭의 서술방식이 왠지 스산해서 린디 사건의 범인으로 자연스레 화자를 떠올리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이 가진 양심과 죄책감에 대해,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나름 반전인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미성숙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도 뒤죽박죽이다. 다행히도 극단적인 사건들이 주변에서 벌어진 적은 없지만 당시 흠뻑 빠져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기억이 부풀려지거나 전혀 다른 걸로 바뀌는 것도 허다하다지.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명확하진 않지만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드는 또 하나의 생각 - 아무리 불행한 일이 일어날 지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 나아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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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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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심장병을 가진 채 태어난 종안이는 아빠와 함께 살아간다. 10살이 될 때까지 학교를 제대로 다녀본 적도 친구와 마음껏 뛰며 놀아본 적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원에서 만난 아기 돌고래 아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마지막 소원이 생긴다.

엄마 루나, 아빠 덴버, 아기 돌고래 아토는 참 행복한 가족이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뿔뿔이 흩어진다. 끔찍한 사고가 났다해도 동물원 측에선 돌고래들이 받은 충격과 슬픔을 어루만져주려하지 않고 돌고래쇼를 이어간다. 인간의 이기심이란… 아이들이 어려서 동물원에 자주 갔었다. 특히 아쿠아리움은 어른인 나도 경이로움을 느끼며 압도당해서 지역별로 거의 다 가본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아무렇지 않게 다녀갈 수 있을까?

남방큰돌고래나 벨루가는 지능이 높고 사회성이 뛰어나며 무리 생활을 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런 친구들을 좁디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기념촬영이나 쇼에 동원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얼마 전에 ‘바다’ 라는 이름의 수족관에서 태어난 어린 돌고래가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이름처럼 진짜 바다를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하다니 이런 비극이..😢 이 책을 읽고 돌고래 기사들을 찾아보며 착잡해졌는데 그들이 푸른바다에서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길 바래본다.

#일상 #도서지원 #협찬 #너의바다가되어 #고상만 #크루 #서포터즈 #돌고래 #돌고래쇼중지 #벨루가 #모성애 #동물권보호 #제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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