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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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죽이기 #가재가노래하는곳 을 잇는 성장소설. 이 문구로 더 기대하며 보게 된 책. 둘 다 너무 좋아하는 책이기에!

중산층 백인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화자가 숭배하듯이 짝사랑하는 소녀 ‘린디’가 어느 날 강간을 당한다. 그로부터 얼마 뒤 화자의 둘째 누나인 ‘해나’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일어났던 지울 수 없는 두 가지 충격적인 사건의 전과 후,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고백하듯이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1인칭의 서술방식이 왠지 스산해서 린디 사건의 범인으로 자연스레 화자를 떠올리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이 가진 양심과 죄책감에 대해,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나름 반전인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미성숙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도 뒤죽박죽이다. 다행히도 극단적인 사건들이 주변에서 벌어진 적은 없지만 당시 흠뻑 빠져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기억이 부풀려지거나 전혀 다른 걸로 바뀌는 것도 허다하다지. 책을 읽으며 그 시절의 명확하진 않지만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드는 또 하나의 생각 - 아무리 불행한 일이 일어날 지라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 나아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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