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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처음 보고 제목을 잘 지으셨다고 생각했다. 나도 얼마 전에 열심히 다니던 필라테스 센터에서 돌연 잠적 폐업을 당해서 금전적인 손해를 당하는 사기를 당해서 그런가 제목에서 끌렸다. '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라니 게다가 판사 출신 변호사님이 수임료 사기를 자주 당하시고 <무엇이든 물어 보살>까지 출연하셨다니 ㅋㅋㅋㅋ 이런 똑쟁이들도 당하는데 나라도 어쩔 수 있나? 하고 정재민 변호사님의 이야기라면 읽어봤을 때 내 마음에도 적지 않은 위로가 될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었다.
사람을 정말 몇 퍼센트 정도 믿어야 될까? 지금까지 내가 사람을 대할 때 항상 90% 이상의 믿음을 가지고 들었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고 상대했었는데 번번이 결말은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아무도 안 믿는다는 사람도 조금만 믿는 사람도 이해가 간다. 나는 내가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안 믿으려고 내 마음을 안 주려고 노력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더 주변에 사람을 많이 안 두는 사람이 된 거 같아서 이 문구를 보니까 오랜만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읽을수록 사람을 믿으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믿으라기보다 믿어보자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사람을 믿어볼 만하다고 이야기하시는 것 같다.
변호를 맡을 때도 당사자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경우나 고객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맞장구치지 않는 그런 굳은 심지를 가지신 분인 거 같다. 그리고 한 명 한 명 더 나은 선택을 통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판단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하시다 보니 변호사에게도 사기를 치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수임료를 못 받기까지 하는 역으로 당하는 경우도 많이 생겼다. 여러 번 사기를 당해서 그들의 특징을 파악하고도 사람을 믿는 쪽에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모두가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것처럼 막상 닥쳐보면 의심했던 것과 다른 일화를 이야기하시는 경우도 있었고 ^^ 노트북 수리 사기를 몸소 당하시기도 하면서도... 그래도 교도소에서 교화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시는 부분에서는 아니!? 그렇게 많은 사건을 보시면서도 사람이 교화된다고 그럴 수가 있나?! 싶었다. 계속 의심을 해야 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신다. 내가 같은 일을 겪으면 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계속 가질 수 있을까??
변호사 사무실에서, 경찰서에서, 구치소에서, 법정에서 이렇게 많은 상황에 맞닥뜨리면서도 결론은 사람을 믿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신다. 나도 사람을 지금보다는 좀 더 믿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