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핑중독자였습니다 - 20대 쇼핑중독자가 1년간 쇼핑을 끊고 일어나는 일들
케이트 플랜더스 지음, 윤영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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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케이트 플랜더스라는 쇼핑중독의 20대가 1년간 쇼핑금지를 하면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기록했고, 그때의 기록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쇼핑과 음주에 빠져 4,000만원이나 되는 카드빚을 지게되었고 [ 새로운 것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동시에 오래된 것들 중 사용하지 않는 것도 없애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집 안 내부 어느고승로도 눈을 돌려도 이미 내게 필요한 것 이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들에 고마움을 느끼지도 않았다. -25p] 이런 깨달음과 다짐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이 정말 쉬운건 아니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쇼핑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제목을 보면서도 나는 쇼핑 중독은 아니고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의지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비싼 물건들을 사는건 아니지만 자잘한 소모품이나 식재료들을 사다보면 어느새 결제일에 카드값을 보고 깜짝 놀라는 날도 자주 있었다. 신제품이나 인기상품을 할인하는경우, 내 삶을 더 편하게 해줄거라는 믿음을 가진 물건들... 정기적인 수입이 줄어든 지금이야말로 다시 내 삶을 다시 조정해야되는 시기인 것이다. 이런 소비를 하면서 쇼핑과 음주로 마음을 채우던 작가님처럼 쇼핑을 통해서 내 마음의 구멍을 채우고 있었던거 같다.

책의 앞부분에 그녀가 처음으로 세웠던 이 규칙들이 나에게도 많이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지금까지의 쇼핑 성향을 한번에 바꾸는것은 너무 힘들것이다. 그래도 그녀가 세운 이 규칙들을 보자마자 나의 장바구니들도 돌아보게 되었고 몇가지는 삭제 할 수 있게되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쇼핑을 중단함으로써 돈을 아끼는것 뿐 아니라 그녀의 삶 전체가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간관계, Tv에 의존하면서 빼앗겻던 시간들, 음식으로 위안을 얻는 단계라던가... 블로그에 기록했던 글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라서 그런가 뭔가 한달한달 그녀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것 같은 기분에 가까웠던거 같다. 그만큼 공감도 많이 되고 반성도 많이 되었다. 아얘 금지 할 수 없다면 긍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컨텐츠로 바꾼다거나, 부채 상환에 많은 비중을 두지만 내 삶에 가치를 더해주는곳이라면 지출을 늘릴 수도 있고... 쇼핑을 줄였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책을 읽는 열흘 정도의 기간동안은 확실하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출력해놓고 펴보지도 않은 프린트물도 빠르게 훑어보고 버렸고, 책상위에 많은 물건들 중에서 나에게 필요없는것은 버렸다. 생활용품이나 화장품들도 쓰다말아서 애매하게 남아있는 제품들을 먼저 사용하고 버려서 이것저것 복잡하게 놓여있던 공간들을 비워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눈으로 보이는 공간들도 생겼고, 장바구니를 훑어봤고 주문하기를 누르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도중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할거고 분명 무너지는 날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몇일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면 되지않을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독자에게 해준 삶의 가이드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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