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가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던 이야기다.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니... 대통령이 살고 업무를 보는곳, 소수의 사람들만 출입 할 수 있는 그런곳이라 생각했다. 가끔 뉴스에서 나오는 그런 장소일뿐... 아얘 들어갈 수 있을꺼라는 생각 조차 안해봐서 그런가 다 외부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보고나 회의 일때만 들어가지않을까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그래서 몇년전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해도 방문 신청조차 해보지 않은 그런 미지의 세계랄까? 그 안에 있는 사람들도 일반 회사를 다니는 나처럼 업무를 보고,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직장인이었다는사실이 읽으면 읽을수록 귀엽게 느껴진다.

청와대안의 풍경과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이 책은 크게 청와대가 개방되기 전의 이야기와 개방된 후의 2부로 나눠진다.

1부에서는 청와대 개방전의 이야기들인데 일반 직장인인 내가 생각해보지못한 이야기들도 많았다.

업무폰이 2G라니 ... 사진전송, 인터넷, 카톡안되는상황... 옛날에 그렇게 분명 살았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와... 단체방 없는삶이라니 ... 물론 있어서 시도때도없이 울리고 주말에도 말걸고 너무싫긴한데 여러사람한테 각각전화해서 전달해야된다니 ㅠ 문자를 보내도 확인했는지 여부도 알수가 없고... 보안이 중요시 되는곳이라 어쩔수 없긴하지만 그만큼 외부에서는 메일보내고 메신저 보내고 대면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또 사람과 사람이 같이 일을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

점심시간에 대한 일화가 하나의 장으로 묶여진 모습이 정말 반가웠다. 이번 장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청와대 구내식당에 대한 이야기였다. 청와대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을 영부인이 손질해 직접 말린 곶감을 선물 받는다 거나, 밤새 쏟아진 비에 과실나무의 과일이 떨어진 날은 과일화채가 나온다 거나,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날 아침에는 라면이 나온다거나... 티비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사람이 내 오른쪽에서 식사를 한다거나 ... 맛있는 부페가 촤라라락 차려져 있을것 같은 이미지에 영부인께서 손질하는 곶감이라니...! 대통령 순방날 라면을 먹는것이 오랜 전통이라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몰래 남의 일기장을 읽는 몰래 펼쳐보는 기분이었다~~~



2부는 청와대가 개방 된 이후의 이야기들이다.

정말 믿기 힘든이야기들도 있었다. 정복을 입은 101경비단 직원에게 갑자기 팔짱을 끼우고 사진을 찍는 사람...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카메라 렌즈로 내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거나...

청와대에서 근무한다는걸 들으면 넘치는 호기심을 넣어두지 못하고 질문하는 사람들...

개방하면 그 안에 계시던 분들도 최소한 유지관리를 위한 사람들만 남고 다 떠나실 줄알았는데, 아니었구나... 정말 가끔 저런 행동을 하는 다른사람들의 뉴스를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우리나라도 똑같구나...

그리고 또 다른 남겨진것들에 대한 이야기

처음 관저가 생겼을 시절부터 그대로인 가구들. 여섯명의 대통령들이 생활했던 공간. 이 챕터에 있는 문장이 나에게도 남았다.

[새것에 목을 매지 않는 공간, 사람보다 오래 남는 물건들, 침묵으로 시간을 지키는 가구들. 청와대가 내게 가르쳐준 태도였다. 새로워야만 의미 있는 건 아니라고. 한 자리를 오래 지키는 것도 어떤 종류의 품격일 수 있다고. 수많은 사임과 임명이 반복됐지만, 문고리 한 바꾸지 않은 집에서 '지속'이라는 말의 품위를 배웠다. 211p]

이 책은 처음 시작은 청와대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일반시민이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그리고 뒤로 갈수록 변화에 따라서 잠시 또 생각해보는 시간 그리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곳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일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되는 책이었다. 청와대 관람이 곧 끝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아직 자리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