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생구 낙원동 개미가 말했다 - "휴, 간신히 여기까지 기어왔네."
송개미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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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이신 송개미씨의 10년치 이야기라고 한다. 절박했던 자신이 엉망진창이었다던 20대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지나간 10년의 일기를 쓸 생각을 했을까? 송개미씨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이 책을 읽고 있을 비슷한 우리와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당신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그런 잔잔한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나의 20대에도 좋은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기억 혼자서 눈물 닦았던 기억들이 스며 있다. 30대가 된 지금에도 마음 한구석에 우울했던 기억들로 남아있었는데, 개미씨의 일기들을 보고나니 나도 당신도 다르지 않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다. 개미씨의 20대도 쉽지않은 시간들이었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시작된 학자금 대출. 넉넉하지 못한 형편. 낡고 오래된 집에서 가족들이랑 옹기종이 살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라던가... 스트레스가 쌓이다 못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기 관리의 끈을 놓아버리는 순간...

로스쿨에서 비뚤어졌던 송개미씨... 이유는 로스쿨을 다니면서도 형편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계속 했고, 그만큼 다른 사람들보다 공부시간이 적었던 것. 다른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거라며 그들의 노력을 깎아내렸던... 주위에 모든것을 고깝게 보며 투덜거렸다고 한다. 아. 이거또한 나의 취준생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위에 문구처럼 어느날은 무뎌져서 그런가 전날만해도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게 삶이 무겁고 힘들었다가도 괜찮아지기도했다. 지금생각하면 이런 시간있어서 나도 이렇게 지낼 수 있었던건데... 뭐라 표현을 못했는데 그걸 저렇게 표현해놓으니 아 이거였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고생을 견디는 개미들에게 반드시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믿습니다.' 라는 문구가 마음에 콕 박혔다. 나도 개미씨도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내 삶도 편해지고 작은것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왔던것 같지만 개미씨는 이제 앞으로 10년을 자신을 위해서 살고 싶다고 했다. 나도 뭔가 내일부터 버킷리스트를 적어보고 싶어졌다. 개미씨가 저렇게 말해주니 앞으로 더 행복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그런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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