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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평점 :
오랜만에 택배가 오기를 기다렸던 책이다.
최근에 한참 슬의생에 빠져서 봤던거 또 보는사람이 아님에도 채널 돌리다가 하면 또보고...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계시는 오수영 선생님이 슬의생 이우정작가가 만든 채송화의 롤모델이셨다니 더더욱 끌리지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 책의 인세는 염색체 이상을 진단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태어나 치료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기부된다니 ㅠㅠ 너무 멋있당! 병원에서 그리고 두명의 자녀들도 있는데 어떻게 책까지 쓰셨지... 이런 경우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엄마들이 얼마나 위험을 감수하고 낳았는지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좋은거 같다.

사실 나는 결혼생각이 거의 없고, 결혼해도 아이는 낳기싫었던 30대 미혼여성이다. 산모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고위험 산모도 늘어나고 실제로 내 주변에도 계시고... 요즘같이 저출산의 시기에 오랜시간 아이를 기다리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건 알긴 알았지만 그건 10분에 1이나 되었을까?
이 책을 통해서 임신기간 40주 사이에 일어나는 태어나는 순간까지 어렵게 태어나는 생명들이 생각보다 많고, 엄마랑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살았던거 같다.

실제 병원에서 일어났던 사례라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페이지도 넘어갔다. 건강하게 회복된 아이와 산모들을 보면서 나도 같이 기뻐하기도 했고~ 그들의 정성어린 편지들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결국 아이를 잃은 산모들을 보면서 또 같이 슬퍼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케이스들을 보면서 내가 혹시라도 이런경우를 맞닥들이게 된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부록으로 담아놓으신 의학상식 부분도 사례들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지만 앞으로 내가 마주할 수 도 있는 일들이니 더 도움이 될것 같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는 말은 결코 쉬운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사람들. 고위험 임산부들과 아이,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버틴 선생님은 본인의 딸을 임신하셨을때도 당직도 서고 운전해서 병원가고 남편도 없이 입원하시고...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다시 복귀하고... 몸을 쪼개고 싶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그자리에 있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몰랐던 이런 어려움들을 알게되고 의료진이나 엄마에게 감사하게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