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솔직함을 강요당하고 있다

자수하면 광명을 찾고

솔직히 말하면 열대맞을걸 한대 맞는다는 식으로

진실은 언제나 죄책감의 반작용으로 기능하고

죄책감은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세뇌와도 같다

어디서든 솔직함의 미덕을 강조하고 

그렇게 살아가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솔직하면 있던것도 뺏기고 

정직하면 될일도 안되는게 허다하다

사회는 우리에게 솔직을 강요하고,

사회에 농락당하고 유린당하는 우리는

오늘도 자그마한 이득에 목숨걸고

자신의 손에 든 패를 숨긴다

삶이란 커다란 카드 게임에서 

사실 정직함은 미덕이 아니라 미련에 가깝다

거짓을 말하진 않지만 

진실을 앞장서서 말하지않는 

의뭉스러움이 살아가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살인

은폐

그리고

새로운 삶

벤의 삶속에 

살인에 대한 뼈저린 후회나 

비도덕적인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은 없다

죄를 지었다고 벌벌떨면서 

하지도 않은 실수에 지레 놀라 

자신을 드러내고 마는 그런 우둔함은 이 소설엔 존재하지않는다

살인이라는 씻지못할 죄위에 

벤의 후회는 단하나 버리고 싶지않았던 자기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 뻔뻔한 살인자의 감정에 어느샌가 마음이 동한다

무사히 새인생을 살았으면 싶다

가만히 앉아서 곰곰 생각해보면 용서치 못할 일들이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앞에선 

어느틈에 나도 공범이 되어있다






도덕적 마비와

도덕적으로 세뇌된 현실 사이에서

이 소설은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당위성과

감정의 

넘을수없는 선 사이에서

씻을수없는 죄의 춤이 벌어진다






JUL.2012

w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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