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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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선땅에서 구원을 바라던 사람들의 마음은
어찌하여
십자가를 진
먼 중동 어딘가의 신 아래 모여들었는가?

하루가 버겁기만 했던 사람들의 삶 아래서
예수는 어떻게 그 마음속으로 젖어들었는가?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않고
찾아내고
숨어드는

그런 사이사이에 근근히 사람들은 하루를 버티고 살아내었다.




김훈의 글은 천주교박해와 정약전의 집안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밑바닥에 거미줄처럼 얽힌
당시를 살아내던 사람들의 인생을 잘 보여주었다.
내일조차 불확실한 시절에도
사람들은 그 다음을 희망하고 꿈꾸며
오늘의 가혹함을 버티었다.
흑산이 가진 어두움은
미래를 향한 마음과 함께 '자산'이 되었다.



칼의 노래 이후 가장 재밌었던 김훈책이 아닐까싶다.





FEB.2012.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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