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황두진의 일기일뿐.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 - 서울을 다시 짓는 건축가, 황두진의 나의 도시 이야기
황두진 지음 / 해냄 / 2005년 12월

주변을 둘러싼 공간에 대한 호기심없이

어떻게 건축을 논할 수 있을까?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어떻게 건축을 생각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건축가 황두진의

오늘에 대한 diary 이자

과거에 대한 회고록

그리고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다.

책은 서울사람 황두진의 개인적인 추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서울의 민감한 속살들을 드러낸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그리고 다시 강북으로 돌아오는

황두진의 인생에 따라

다양한 장소들에 대한 분석과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다소간의 식상함과

조금의 피상적인 추측성 이야기들은

책의 깊이를 저해하는 요소이나

건축가로써의 황두진의 필력은

충분히 책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책은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힘을 잃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서울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알기에는 깊이가 깊지 않지만

서울의 다양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흥미롭게 읽어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