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2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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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피 튀기는 영상을 잘 보지 못해서
신작 드라마나 영화를 먼저 본 남편이
내게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당신은 못 볼 거야. 피가 많이 튀겨. 무서워." 등등

덕분에 나는 김은희 작가의 악귀며
킹덤 등을 보지 않았다.
시간을 들여 볼 수는 있으나, 잔상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오래도록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저주토끼 로 유명한 정보라 작가의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한 것은 객기였다.
영상은 어려우나 텍스트는 괜찮겠지...라는 오만?

총 10편의 단편 중 4편이 수록된 가제본을
순식간에 읽으면서 영상을 보는 듯한 생생함에 당혹스러웠다.
며칠을 곱씹으며 생각해 보니,
미지의 존재 (귀신류의 영혼?) 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 어쩜 그럴 수 있어?"

요즘 뉴스를 보며 분개하는 지점에서 내뱉는 문장이다.
상처 주고 폭력을 사용하고 죽음으로 내 몰고...
하는 이런 일들에 대해 정보라 작가는
조금 더 기괴한 표현과 설정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우리에게 주는 고통이 제일 무섭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완독 후에도 쉽게 후기를 쓰기가 어려웠다.

나머지 6편을 마저 읽으면 정보라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명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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