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의 추억 속에는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은 그런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밝히지 않고, 은밀하게 자신에게만 밝히고 싶은 일들도 있다. 그러나 급기야는 자기 자신에게도 비밀로 하는 몇 가지 일들이 있다. 그리고 모든 점잖은 사람들은 그와 같은 일을 상당수 축적하고 있다. 나는 이런 말까지 해보겠다. 사람이 점잖을수록 그 같은 것을 더 많이 갖고 있다. 어쨌든 나는 내 옛날 모험들을 회상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지금까지 나는 항상 그것들을 지나쳤다. 그러나, 어떤 불안한 마음까지 가져가면서 내가 기억해 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모두 기록하기로 결정한 지금 나는 다음 것들을 바로 시험해 보고 싶다.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완전히 솔직해질 수 있을까? 그런데 나는 말하련다. 하이네는 믿을 만한 자서전은 거의 불가능하며 인간은 확실히 자신에 관해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의견에 의하면, 루소가 그 예인데, 루소는 그의 고백록에서 확실히 거짓말을 했으며 허영심 때문에 인간은 때때로 모든 죄를 자기 탓으로 돌린다는 것을 이해하며, 그것이 어떤 종류의 허영심이 될 것인지도 잘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하이네는 청중 앞에서 고백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다. 나는 반면, 나 자신만을 위하여 쓰고 있다. 그리고 내가 만일 독자들을 대하듯이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그 이유는 그렇게 쓰는 것이 나에게는 더 쉽기 때문이라고 단호하게 나는 주장한다. 그것은 형식이다. 단순히 형식일 뿐이다. 왜냐하면 나는 결코 독자를 가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62~63(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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