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안다. 내가 삐딱한 거. 참 삐딱하다는 거 일단 인정하고 다시 생각해보는데, 굿즈라는 말 진짜 별로다. 정이 안 간다. 입에 붙지도 않는다. 굿즈 말고 뭐 다른 말로 쓸 수는 도저히 없었을까. 그게 최선이었나. 정말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저 말을 다 좋아하나. 적어도 거부감은 아무도 안 가진단 말인가. 나 지금 누구한테 묻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하여간 묻고 싶다. 


이렇게 태클 거는 마음으로는 굿즈라는 걸 파는 데엔 얼씬도 안 해야 할 것 같지만, 구경은 또 기어코 했더랬다. 알라딘 초기화면에 알라딘 굿즈라고 적혀 있는 곳을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여러 가지 상품들이 있더라. 그런데 굿즈라는 단어뿐만 아니라 상품들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어떻게 막 지르고 싶은 게 하나가 없냐 하나가. 다행히 지름신과 조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뜩이나 버려야 할 것도 많은 삶에 잡동사니 하나 더 추가하지 않아도 되었다. 도미니크 로로 선생이 봤으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을지도. 어쨌든 다행이다. 뭐 좀 덜 사들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서.


그건 그거고 여기서 또 궁금한 사항 하나. 책 표지와 거의 똑같다시피 한 패턴을 쓰고 있는 상품은 표지 디자이너와 어떤 식으로라도 합의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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