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런 날까지 맞이할 줄은 정말 몰랐다. 오늘은 좀 이상한 날로 기록해야 할 것 같다. 잊고 살다가 용케 다시 연락이 닿아 시시한 악담이나 주고받으며 얕디얕은 우정과 드문드문한 안부, 그리고 야속한 노화의 비애 등등을 가끔씩 함께 나누곤 하는 녀석에게서까지 선이나 보라는 퉁을 듣고 만 날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묘하게 억울했다. 미혼이 아닌 비혼인 사람이 차고 넘친다는 시절에 나는 왜 이런 촌스런 권유를 듣고 지내야 하나. 나름 바쁘게 사는데도 불쌍해 보이나? 그렇다고 한들 뭐 다 괜찮고 다 별로 상관없다. 근데 내가 기분이 요상해진 지점을 더듬어보니 이거 같다. 나는 내 바람이 소박한 줄 알았다. 근데 소박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문득 새삼 감지한 것. 그래, 그거 아니었나 싶다.


그저 조용조용 살고 싶어서 조심조심 소일하고 있던 터였다. 

쉬운 게 없다.


정체모를 기분에 휩싸여서 울증의 습격을 받나 싶었는데 다행히 예전에 어디선가 보고 긁어서 내폴더로 옮겨둔 텍스트를 발견하고 좀 소리내 웃었다. 그렇게 긁어두는 짓을 가끔은 해둘 만하다. 여기를 들를 때도 당분간 보고 웃고 싶다. 옮겨둬야지.



갈수록 미모가 일치얼짱

멘토로 삶기 좋은 인물

나물할 때가 없는 성격

에어콘 시래기

수박 겁탈기

삶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들면 시험시험하라고

장례희망

마마잃은중천공

임신공격

naver ending story

지뢰사정법

신뢰지만 학번이 어떻게 되시나요

뢰물

설합장

붙임개

영맛살

회계모니

부랄이던 눈

심알서

알약사

비성숙이

신혼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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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웃겨. 아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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