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사랑한 여성들
마리오 라이스 지음, 정영도 옮김 / 한국문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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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를 여성혐오자로 혹은 군국주의 토대를 마련시킨 이로 낙인을 찍고는 하는데, 오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오해가 아니더라도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해야할까.

 니체의 어머니 프란치스카 니체는 소위 한국의 강남아줌마, 헬리콥터 맘에 비유 할 수 있다.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끊임없이 어머니의 모성애와 순종의 강요속에 힘들어한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무조건적 헌신을 하며, 신실한 아들이 되길 바라는 어머니를 외면할 수 가 없었다. 니체는 가족의 신앙과 무지를 혐오하면서도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했다. 자기를 부단히 살펴주고 원하는 것을 모두 해결해주는 부양체계를 기피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누이동생 엘리자베트 니체는 사사건건 오빠의 일에 관여하고 니체의 여자들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그녀의 허영과 허위의식에 몸서리를 쳤고, 이런 애증의 응어리로 인해, 여성을 혐오하는 악명 높은 원전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추측된다.

 

 국가주의자라는 오해는 이역시 동생 엘리자베트 니체의 작품이다. 국가주의적 프로이센 국가를 증오하는 니체를 국가주의자로 둔갑시켰고, 명목상 주저 ‘힘에의 의지’를 출판하면서 조작하는 일도 저질렀다. 이 책은 니체의 유고에서 자기가 원하는 원문을 발취하여 조각조작 붙여만든 엘리자베트의 동기로 만들어졌다. 니체는 이책을 기획하지도 쓰지도 않은 셈이다. 엘리자베트는 니체의 편지에도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자르거나 뜯어내기도 했다. 이런 무시무시한 동생이지만, 시대적 요구에 걸맞게 니체의 책을 팔아되는 수완을 발휘했으니, 차라투스트라를 비롯해 니체의 책이 널리 읽히게 된건 동생의 덕이다.

 엘리자베트 니체는 훗날 국장으로 존경의 예를 받으면서 죽는다. 니체를 군국주의자들에게 게르만민족의 우월성을 알린 공로로 말이다.

 

 

 

 

 책제목은 ‘니체가 사랑한 여성들’ 이지만 직역하면 ‘니체 주변의 여성들’이다. 자기와 어울리는 지적 상대를 염원했지만 이를 이룰수 없었던 금사빠 니체를 볼수 있다.

 

 

 

 “내가 이 편지에서 묻고 있는 물음에 대해서 놀라지 말고 용기를 내십시오. 나의 아내가 되어주겠습니끼? 나는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은 이미 나에게 속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습니다. 나의 돌발적인 청혼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리! 적어도 책임은 없습니다. 사죄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나처럼 우리가 한순간도 전혀 남이 아니었다고 당신도 느끼고 있는지 어떤지 하는 점입니다. 우리 두사람이 결합하여 사는 것이 오히려 서로 각각 떨어져서 사는 것보다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나는 진정 마음으로 자유와 개선을 얻고자 노력합니다. 당신은 감히 나와 하나가 되어 살고 싶지 않습니까? ~~”

 

 

 

 “친애하는 오트 부인, 당신이 바이로이트를 떠났을 때 내 주위는 온통 캄캄해졌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빛을 앗아간 것 같았습니다. 나는 비로소 나를 재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이루어냈습니다, 당신은 걱정할 필요없이 이 편지를 수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결합하는 정신의 순수성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상호선의 가운데 성실하게 행하고자 합니다. 나는 형제와 같은 우의로써 당신의 남편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상기시켜 드립니다, 왜냐하면, 그는 당신의 바깥 양반이기 때문입니다.”

 

 

 

 니체는 항상 성급했고, 서툴렀다. 하지만 아름다웠다.

“사랑은 다른 사람 속에에서 가능한 한 많은 아름다운 것을 보든가 또는 다른 사람을 가능한 한 높이 들어 올리고자 하는 은밀한 충동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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