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창비시선 284
신경림 지음 / 창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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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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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낙타인걸까?
낙타는 사막만을 바라보며,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유한한 인생길,그길에는 고독과 고통이 있다.

죽음이후의 삶,또 다시 삶이 주어진다해도...
뭐 크게 차이가 있겠는가
그저 낙타처럼 묵묵히 걸어나가면 될뿐이다.
그와중에 별도보고 달도보고 나같은 사람하나 골라 동무삼으면 그게 인생 사는 낙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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