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스쿨의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 아들과 나는 새로 나온 신간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법에 대해 가졌을법한 모든 질문을 총망라한다고 하겠습니다. 네 컷의 재미있는 만화는 지식책이 가지는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도록 합니다. 만화 덕분에 중간에 책을 놓지 않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 책은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목차를 보고 관심이 가는 내용부터 먼저 읽어봐도 되더군요. 저는 경국대전의 팽형을 소개한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에겐 팽형이 있었다네요. 펄펄 끓는 가마솥에 죄인의 명패를 넣는 팽형은 명예를 목숨보다도 중하게 여긴 그 시대의 양반들에겐 사형보다도 더 무거운 형벌이 아니었을까 생각들었습니다. 팽형을 당한 사람은 죽지 않았는데도 장례식이 치러지고, 평생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골방에서 숨어 지내야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참 끔찍한 벌입니다. 저희 아이는 초가지붕을 없애는 법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상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답니다. 눈부신 성장을 이룬 지금을 사는 아이들에게는 상상도 되지 않는 먼 일이라는 생각해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이렇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법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고, 이미 알았던 사실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 한 권이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법에 관련된 내용은 문제없을 것 같네요!
표지의 고야 그림은 많이 보던 그림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 화가 고야에 대해서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고흐나 피카소 등등 다른 화가들의 삶에 대한 얘기는 흔히 들을 수 있었지만, 고야에 대해선 그동안 꼭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알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둡고 거친 그림이 내 취향도 아니었기에~ 이 책에서 만난 고야의 삶과 살짝 엿볼 수 있는 생각을 읽으며 한 시대를 살아간 화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더욱이나 고야의 그림속 이야기와 배경이야기를 함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한 번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빨려들어간 고야의 세상은 책을 덮고 나서도 울림을 간직한다. 1학년인 아들아이에게 며칠에 걸쳐 읽어주고 있다. 아이도 그동안 익숙한 다른 화가들과는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고야의 그림들을 찾아서 아이와 함께 화첩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화가의 일대기를 읽고서 화첩을 만들어보는 걸 아이와 나는 즐긴다. 이번에도 재밌는 만들기가 되겠지^^
기존의 책들이 프랑스에 대한 지식전달 위주이거나 아니면 글쓴이의 주관적인 해석이 많이 들어간 데 비해, 이 책은 객관적인 프랑스의 이모저모를 알려 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작가의 주관이 깊게 들어간 책을 보여주는 것은 조금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권하기 좋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프랑스의 다른 모습이 알기 쉽게 소개되어 있어서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재미있었다.
학습만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나는 반대편에 서있었다. 내 경험상 만화를 통해서 학습을 하고, 책읽는 재미를 익혀서 문고책으로 단계를 올리는 일은 절대 없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글책을 읽어 버릇하는 게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왕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에 아이세움에서 학습만화 시리즈가 쏟아져 나왔지만, 한 번 들춰보지도 않았다. 도서관 6군데를 다니고, 틈틈히 서점을 섭렵하는 내게 들춰지지도 않은 책은 오직 만화책뿐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라는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휘리릭 넘길 요량으로 접어든 책이었는데, 어느 순간 한 장 한 장 꼼꼼히 넘기면서 읽고 있었다. 와우! 내용이 이렇게 알차다니!! 대개의 학습만화는 내용과는 동떨어진 설명이 있어서 설명 부분은 건너뛰고, 재밌는 이야기만 따로 읽게 되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 되는데, 이 책은 내용 안에 설명이 채워져 있어서 꽉 찬 느낌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바이러스에 대해 알게 되는 구조가 너무 맘에 든다. 이런 책이라면 우리집 책장을 모두 만화책으로 채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외동으로 자라서 어울려 놀 줄 모르는 세 아이들은 울타리를 경계로 혼자서 노는 데 익숙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울타리를 더 튼튼하게 세우려고 걷어낸 덕분으로 모여서 같이 놀게 됩니다. 중고상점에서 거위게임을 사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 게임의 말이 된 세 아이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을 이겨내고, 힘을 모아 문제를 풀어나가지요. 결국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서로를 배려함으로써 게임에서 이기게 되어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성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