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런 책이 있다는 것만 알았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왜 돌베개에서 그렇고 그런 위인전 만화를 출판하는 걸까?
만화로 만들어진 위인전 중에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책이 이제껏 없었기 때문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만화는, 그것도 위인전은 내용이나 형식이나 차별을 줄 만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제껏 보아온 책들이 내 생각을 뒷받침해주고 있었지요.
그러다 첫 표지를 보고 어라? 만화책인데 표지에 꽤 정성을 들였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곤 목차를 보았죠.
목차를 보면서 이거 혹시 내용은 너무 좋으나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깨알 같아서 아이들이 보지 않으려고 하는 몇몇 만화책들하고 같은 종류일까?
 
일단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 전에 제가 했던 우려들이 말끔히 가시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인전은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책이라 오히려 그런 점이 그 인물을 오롯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아주 잘 만들어진 책으로 높이 사고 싶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다루면서 그의 천재성이라든지 여러 가지 업적을 나열하고 찬양하는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았던 시대상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줌으로써 그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살았던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모든 설명을 인물을 중심으로 담아내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동시대인이 되어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책이 재미있을 밖에요^^
 
또 한 가지,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고 해도 어려운 단어나 맥락들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은 그것들을 쉽게, 바로 옆에 설명해 두어서 내용의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서도 궁금함을 풀고 내용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른인 저도 몰랐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시절의 여러 단어들의 뜻을 파악하면서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학습만화들과 같이 이 책 역시 중간 중간에 설명글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부분은 대개 읽지 않고 넘기지요^^
저 역시 훑어보기만 했을 뿐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도 아이가 관련 지식을 알고자 할 때에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목만을 읽고 넘어가도 나중에 필요할 때는 스스로 찾아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책의 내용에 아주 만족스럽지만, 단 한 가지 이 시리즈를 만든 출판사에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작년에 아이들을 데리고 천안독립기념관을 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설명이 계속되는 동안 아이들의 민족적 자부심이 고취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 아이들은 우리 민족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많이 없다는 것에 다시 한 번 울분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아직 모시지 못했다는 사실도, 이봉창 의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것도 우리 아이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모쪼록 이 시리즈에 우리 선조들의 얘기가 많이 담겨서 제대로된 우리의 역사와 위인을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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