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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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일단 막힘없이 쉼없이 읽히는 그의 문체에 나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상하리도만치 나는 국내 유명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어 오지 않았었다. 그러면서도 대만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가보았던 곳이 나온다며 기뻐했던가. 압구정 소년들 역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성장한 소년의 과거와함께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었다.

압구정고등학교를 나온 작가의 삶과 현재 PD를 하면서 보아온 이야기들이 믹스되어져 만들어낸 조합이 아닐까라는 생 생각이 들었다. 매년 잊을법 하면 한번씩 우리를 놀라게 하는 연예인의 자살사건은 이 소설에서도 최고 여자 스타의 죽음을 알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자신의 첫사랑이 최고의 연예인인 동시에 친구의 부인이기도 한 나의 이야기는 왠지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 자살에 너무 무뎌진 탓인가보다.

 
선망하는 압구정에 살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자괴감을 살거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어쩌면 이 땅에서 너무 모든 걸 가진채로 태어난 탓에 사람들은 그들 존재 자체를 그냥 개개인을 본체만체하고 우리는 '부모 잘 만난 놈'이라 그저 단정짓고는 그들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인정해버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나오는 연희의 남편 대웅이 어쩌면 그렇게  살면서 완벽함을 추구해온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너무 진부해져 버린 첫 사랑에 어쩌면 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를 가졌다 한들, 나는 예전 팟캐스트 김영하 작가가 언급했던 것을 인용해 이 소설의 가치를 주장하고 싶다. 우리나라 현대 소설에는 상경한 지방인들이 바라보며 서울에서 타향살이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고 그러나 이 소설은 서울토박이인 지은이가 서울 삶 그리고 현재의 우리현실을 꾸밈없입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것으로 이 소설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간만에 쉼없이 읽었던 소설같다. 이 소설을 계기로 우리나라 소설의 재미에 발 입문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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