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오래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책에 나온 구절은 아니었서지만 많은 사람들에게서 일반화되어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 책의 머릿말을 읽었을 때 두 가지 선입견이 생겼던 것은 사실이다. 1. 이 책의 저자는 결혼도 해보지 않은 성직자이다. 2. 서양문화와 우리나라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책의 몇 장을 읽고나서 알게 되었다. 그는 결혼해 보지 않았지만, 이미 수십 커플의 상담으로 결혼에 대한 배우자감에 대하여 결혼생활에 대하여 정확하게 꿰뚫고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들이 하는 걱정이나 감정은 서양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다는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그야말로 내가 구시대 사고를 가진 건지도..) 나는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제시하고 기준에 대해 현재 4년 째 내 옆에 있는 남친을 많이 대입해 보았다. 마치 수학공식에 숫자를 끼어넣듯 다행이 내 남자친구는 꺼려할 남자 쪽에는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행이 인내심도 있었으며 배려할 줄도 알고 겸손하기도 했다. 자기 자신만을 아는 사람도 아니니까. 솔직히 그랬으니까 4년간 사귀어 왔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정말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고 했던가. 이상하게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름다운 사랑은 젊은 연인들의 뜨거운 사랑이 아니라, 노년이 되어서도 손을 붙잡고 함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더 떠올렸었다. 그래서 그런지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도 '웨딩싱어' 그 이유 역시 주인공 아담 샌들러가 여주인공 드류 베리모어에게 청혼을 할 때 "grow old with you" 란 노래를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결혼은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사랑이 사랑이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는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에서도 말했듯이 사랑을 해 결혼하는 것은 평생을 함께 걸어가 줄 친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뜨거운 마음을 품었을 때는 달콤하지만 모든 것을 껴안아 줄 수 없다. 그래서 한 쪽의 뜨거움만으로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고 그것은 결국 '소유, 집착'이란 사랑의 이름을 한 무서운 감정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조그만 일에도 광분하고 폭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친구를 대하듯이 이해해주려고 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생기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결혼고민에 대한 화끈한 지침서 이 책은 정말 어쩌면 진지하다 못해 어쩌면 냉정한이다. 그러나 솔직히 여자들이 친구들에게 결혼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을 털어 놓는다고 해도 이렇게 객관적일 수는 없다고 본다. 친구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인데, 어찌 무참이 "이 사람은 아닌 것 같아"라고 말을 끄내겠는가. 그냥 나아질거야, 달라질거야 하면서 친구의 감정적인 위로만 해줄 수 있을 뿐이겠지..그러면에서 이 책은 화끈하다. 결혼에 대한 끙끙 속풀이하고 친구가 있다면 이 책을 다시 한번 권해줘야 겠다. 그 전에 나 역시 똑똑하게 결혼부터 하고 볼일이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