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위너스 -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
알레스테어 캠벨 지음, 정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현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읽을 기회가 되어, 설렘 가득 안고 이 책을 읽었다. 우선,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가장 좋았던 점은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나누듯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사실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더군다나 'WINNERS'라는 책 제목이어서 더욱더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 책의 목차이다!(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니!)​

Part 1. 세상을 쟁취한 승자의 성공 비결 3가지

Chapter 1. 승자의 성공요소 1. 전략

OST, 승리로 가는 첫 걸음
목표에서 전략으로
잉크로 생각하라
전술을 전략으로 착각하지 마라
오로지 전략에만 집중하라
여러 전략을 섞는 것은 위험하다
일관된 전략은 유연한 전술로 실행된다
실행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아! 사건, 바로 사건

Chapter 2. 승자의 성공요소 2. 리더십
‘2015 올해의 인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리더는 반드시 실패한다
리더 자리는 현실 감각을 상실하게 만든다
리더는 ‘이너 서클’로 뒷받침된다
리더라면 팀을 최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팀원들을 장악할 수 있을까?
거만한 겸손도 필요하다

Chapter 3. 승자의 성공요소 3. 팀십
리더와 전사, 인재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전사들
인재라면 라이벌도 포용하라
최고의 인재를 관리하는 건 쉽지 않다
팀십을 해친다면 최고의 인재라도 버려라
팀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하나인 팀을 구축하라
팀십이 없다면 팀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팀십의 힘을 온몸으로 느껴라
팀십을 ‘하나의 팀’ 문화로 체화하라

Chapter 4. 탁월한 전략가. 주제 모리뉴
전략적으로 유연해야 승리할 수 있다
지식이 없으면 리더십도 무용지물이다
지속적인 혁신이 중요하다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스페셜 원’

Chapter 5. 리더십의 화신. 안나 윈투어
안나 윈투어와의 만남
부하를 이끌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 오로지 미래만 생각한다
열정이 야망을 현실로 만든다
방향을 간파해 변화를 주도하라
실행을 우선시하는 강인한 리더십

Chapter 6. 진정한 팀 플레이어. 에디 라마
팀 스포츠로부터 얻은 교훈
팀십을 정치계에 적용하다
때론 적과의 동침도 필요하다
킬러 본능을 극대화하라
팀십은 리더에게 달려 있다


Part 2. 승패를 좌우하는 마음의 힘

Chapter 7. ‘올바른 마음가짐’ 없이는 재능도 무용지물이다

누가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가?
압박감은 승리의 필수 조력자다
스트레스까지 즐길 필요는 없다
목표를 향한 집중의 힘
자신을 이기는 평정심
집요할 정도로 집착할 줄 알아야 한다

Chapter 8.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양날의 칼이다
과도한 집착으로 자멸한 랜스 암스트롱
극단적인 사고방식은 무조건 나쁘다?
극단적인 사고방식이 유리할 수도 있다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Chapter 9.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시각화의 힘
마라도나와 함께 축구하다
성공을 시각화하라
힘든 도전도 시각화로 극복 가능하다
웨일스 럭비 대표팀의 시각화 사례
시각화로는 불가능한 게 없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Chapter 10. 강인한 정신력의 귀감. 플로이드 메이웨더
불우했던 어린 시절
강인한 정신력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패배는 단 한 번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메이웨더


Part 3. 사람들과는 다른 나만의 길

Chapter 11. 대담함이 성공의 기회를 잡는다

좌절감을 행동으로 옮긴 리처드 브랜슨
준비된 대담함이 성공을 부른다
불운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대담함은 무모함과는 다르다
소극적인 행동이 더욱 위험하다

Chapter 12. 혁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혁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혁신 유형 1.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기
혁신 유형 2.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혁신 유형 3. 타산지석으로 삼기
혁신 유형 4. 자신에게 물어보기
혁신의 성공 여부는 리더에게 달려 있다
혁신은 거시 전략과 연계되어야 한다
새로운 관점으로 볼 때 혁신은 탄생한다
혁신 문화가 중요하다
끝없는 혁신만이 살길이다
혁신의 대명사, 구글

Chapter 13. 데이터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정보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직관은 위험하다
올바른 질문으로 데이터를 장악하라
분석 없는 데이터는 무용지물이다
데이터에만 집중된 분석은 의미가 없다

Chapter 14. 데이터 지향적인 혁신가. F1팀과 나렌드라 모디
끝없이 개선을 추구하는 F1 메르세데스 팀
데이터 기반 문화가 혁신을 유도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새로운 기법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다
데이터 지향적인 혁신가의 모습


Part 4. 불운도 기회로 만드는 습관

Chapter 15.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빌 클린턴이 자초한 위기
1단계. 평상심과 집중력을 잃지 마라
2단계.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3단계. 남들에게도 솔직하게 대하라
4단계.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변화하라
5단계. 앞에 나설 용기가 필요하다
6단계. 전방위적으로 대처하라
사례 연구. 히드로 공항의 혼란
위기는 곧 기회다!

Chapter 16.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어떤 시련도 꺾을 수 없었던 넬슨 만델라
진정한 승자는 시련에 지지 않는다
결국 의지의 문제다!
강인한 회복력을 보여준 레인 비츨리

Chapter 17. 승자를 만드는 문화도 중요하다
실패와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평등주의가 승자를 만든다
강인한 승자의 정신을 가진 셰인 원
승자의 정신을 북돋우는 호주문화

Chapter 18. 가장 영국적인 리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1992년 왕실의 위기, 그리고 극복
또다시 찾아온 위기, 다이애나의 죽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중에 접근하려는 시도
영국 왕실의 미래
맺음말

 

 

이렇게 목차 소개를 잠깐 하고, 이제 인상깊게 읽었던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책의 현인들은 한결같이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것. 즉, 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시각화하여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할 것. 즉,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한다. 늘 생각에만 그쳐있는 나에게 이 구절은 정말 많은 생각을 자아내게 했던 부분이다. 머릿속에만 담고 있으면 그 생각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부분에서 바로 말하고자 하는 부분같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림을 상상에만 그치지 말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의 도미니칸대학교가 실시한 실험의 겨과를 살펴보자.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 150명을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다음 달에 이루고자 하는 비즈니스 관련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했다. 첫 번재 그룹은 목표에 대해 생각만 했다. 두 번째 그룹은 한 단계 나아가 목표를 글로 적는 것까지 했다. 세 번째 그룹은 목표를 글로 적고 어떻게 이룰 것인지 계획까지 구상했다. 네 번째는 세 번재 그룹과 똑같이 한 후, 친구에게 목표와 계획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그룹은 거기에 더해 친구에게 매주 진행 상황을 써서 보여주었다.

  실험이 끝난 후, 첫 번재 그룹은 목표의 43퍼센트를, 두 번째 그룹은 61퍼센트를, 세 번째 그룹은 51퍼센트를, 네 번째 그룹은 64퍼센트를, 다섯 번째 그룹은 76퍼센트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를 글로 적고 타인에게 전하고, 글로 진행 상태를 추적 관리까지 한 다섯 번째 그룹이 가장 성과가 높았다.

  결국 시각화를 통해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을 성공하는 마음가짐을 이루는 태도와 가치, 기술과 연결시켜야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다. 또한 전략적인 접근법이 시각화의 효과를 더 높일 수도 있다.  

(275-276쪽) 

 

즉, 어떤 일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법'으로 접근하고 그 일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할 것을 말하고 있다. 이는 곧,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하루하루의 목표, 그리고 주의 목표, 달의 목표, 연의 목표 등 거시적으로 판단하되 미시적인 부분도 세세하게 신경써야 한다는 깨우침을 얻을 수 있었다.

 

 

#2. 빌 클린턴(제42대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

 

  또, 인상깊게 남은 부분을 꼽으라면 이 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의 부분에 나온 빌 클린턴 대통령의 이야기. 빌클린턴 대통령은 "리더가 대국적인 관점에서 전략에 집중하지 않으면, 모두가 이내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빌클린턴 대통령은 누구에게나 위기는 찾아오지만 그 위기를 어떻게 타결해나가느냐, 해결해 나가느냐에 관심을 갖고 또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 결과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다음에 똑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빌 클린턴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위기대처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1단계 : 평상심과 집중력을 잃지 마라

2단계 :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3단계 : 남들에게도 솔직하게 대하라

4단계 :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변화하라

​5단계 : 앞에 나설 용기가 필요하다

​  빌클린턴 대통령이 저술한 이 부분을 통해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적절한 전략과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신속하게 변화하라는 말이 뇌리에 깊이 남는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에 있어 용기를 갖고 두려야 하지 말것. 이라는 의미도 지니게 되었다.

#3. 읽고 나서​

​  이 책은 정치 지도자에서 스포츠 스타, 비즈니스 리더까지 승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을 이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고, 만남 후에 스스로 깨우치는 바가 많다는 점에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어느새 읽다보면 현인들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 것', '다양한 경험을 할 것', '집중력과 평상심을 잃지 말 것', '필요할 경우 스스로 신속하게 변화할 것', '모든 일에 용기를 갖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 '강인한 정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것' 등의 깨우침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억해두고 힘든 시간에 두고두고 꺼내어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자연과 컬러풀한 거리, 아이슬란드 - 현지인이 소개하는 가장 정확하고 가장 디테일한 아이슬란드 여행 가이드북
다이마루 도모코 지음, 김나랑 옮김 / 비타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최근,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조정석, 정우, 정상훈, 강하늘의 4명이 다녀온 나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다. 예전 언저리로 '오로라'가 아름답게 나타나는 국가!라고는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살필만큼 깊게 알지는 못하였다.

책 제목에서부터가 '대자연과 컬러풀한 거리, 아이슬란드'라고 적혀 있다.

 

 

 

일단, 아이슬란드의 기본 정보부터 살펴보자면

정식 국명 : 아이슬란드 공화국

면적 : 103,000제곱킬로미터

수도 : 레이캬비크

인구 : 약 330,610명(2015년 7월)

정치 체제 : 공화제

산업 : 관광업, 수산업, 수산가공업, 수력발전, 지열발전, 알루미늄정련 등

종교 : 복음루터교(75%)

언어 : 아이슬란드어(전국 어디에서나 영어가 잘 통한다)

통화 : 아이슬란드 크로나(ISK) = 약 9.16원 (2015년 8월 기준)

시차 : 9시간(서머타임 없음), 우리나라가 낮 12시일 때 아이슬란드는 오전 3시

 

 

컬러풀한 세계 최북단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의 볼거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트요르닌 호수, 하르파, 노라이나 후시드 등이 세부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마치 내가 방문하여 직접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총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렇다. 아직 방문해보지 않은 국가의 정보를 철저하게 알 수 있고, 심지어는 내가 미리 사전 방문한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 현지인만이 알 수 있는 깨알같은 정보들이 담겨 있고, 이제 이 나라를 방문할 때 위험요소는 없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 여행서적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특히,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누구든 이 책을 한번 읽으면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이야기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콜릿 우체국'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바로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의 황경신 작가가 지은 책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책의 흐름은 에세이 같은 느낌을 준다. 짤막하게 여러 편이 묶여 있어 잠깐 시간을 내어 한 편씩 읽을 만하다. 바로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목차에 적힌 제목 중 마음에 드는 게 많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곰스크로 가는 기차>, <오 분쯤 느린 시계>, <수수께끼를 풀든지, 목숨을 내놓든지>, <이상한 중독에 대한 아홉 가지 이야기>, <달라져도 괜찮아> 등의 제목들.

  이 책의 첫 내용은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로 시작된다. 인상깊은 책의 내용이기도 한 부분이었다. 하하.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라니. 동물 왕국에 사는 여러 동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의 소원 성취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음을 모아 결국 코끼리는 스케이트를 타는 소원을 이룬다. 웬만한 지상에서는 코끼리가 스케이트를 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땅끝은 북극으로 떠난다는 이야기.

  그리고 <곰스크로 가는 기차>. 이 내용도 깊이 남는다. '곰스크'에 도달하기 위해 연인은 길을 떠나지만, 우연히 가는 도중에 다른 지역에 들르나, 거기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내용들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되게 위트있고 유머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 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상력이 가득한 이 책은 나와 같은 비문학도들에게는 참신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야기주머니라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들은 이 책을 지하철, 버스 이동시에 잠깐잠깐 읽어도 아주 좋을 책 같다. 일단 재미있으니 말이다.

 

 

 

#1.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 중.

여우가 재빨리 나섰다.

"이렇게 하자. 이제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해. 안 된다, 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는 해봤자 소용이 없어. 무엇이든 좋으니까 방벙블 이야기해. 그리고 그게 아무리 바보 같은 이야기라도 절대 비웃으면 안 돼. 그렇게 하면 뭔가 해결책이 나올 거야. 그리고 코끼리야, 아무도 흙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너를 싫어하진 않아. 너는 그 길고 멋진 코로 높은 나무 위에 달린 작은 잎들을 따다가 토끼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잖아."  (14쪽)

 

 

#2.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지다> 중.

그것은 도대체 몇 번째의 슬픔의 도시였을까. 태어나서부터 줄곧 슬픔의 도시만을 통과해온 느낌이다. 어째서 이렇게 번번이, 먼 길을 힘겹게 걸어 도달하는 곳이 슬픔의 도시들인지, 나는 잘 알 수가 없다. 길을 걸을 때면 어디에라도 서둘러 도착하고 싶어진다. 도착만 하면, 이번에는 좀 더 나은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갔다. 어디에 정착할 것인가,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들은 어느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나서, 기다렸다는 듯이 스윽, 하고 나를 끌어들인다. 나는 그저 빨리 들어갈 뿐이다. 오랜 여행으로 인해 지칠 대로 지쳐 이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는 나을 수도 있어, 하고 도시가 나를 끌어가는 대로 맡겨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몇 소절을 적어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용혜원 지음 / 나무생각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용혜원 시인의 작품은 오랜만입니다.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시인. 저는 이렇게 알고 있어요.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단 한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라는 시집을 읽었어요.
  절제된 사랑, 충분한 사랑, 넘치는 사랑 그리고 상호 존중의 사랑 등을 읽을 수 있었어요.

  이번 시집에 실린 몇 작품을 소개해볼게요! (읽다가 좋았다고 느낌 작품들 위주!)


#1.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랑하고 싶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멋지게 사랑하라

하나 된 마음으로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사랑이 어디 있을까

커다란 눈망울로 바라보아도
가슴이 불타오르면
그보다 좋은 인연이 어디 있을까

외로움에서 벗어나도 좋을
불같은 마음이라면
모든 것을 던져도 좋다면
이보다 좋은 사랑이 어디 있을까

사랑하는 이 곁에 있으면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하다면
누구보다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다

서로 다정함을 느끼고
입술로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아낌없이 순수하게 사랑하라(13-14쪽)


#2. 우리가 정말 사랑했구나

우리가
정말 사랑했구나

우리가 원하던 것은
이게 아닌데
떠난 후에야 알았다

그리움에 목말라
응어리 가슴에 맺히는
생생한 아픔을 앓았다(22쪽)


#3. 숲 길을 걸으며

숲길을 걸으며
야생화에게 길을 물었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숲을 걷고 걸으며
나는 알았다

야생화들이
가는 길마다 피어나
길 안내를 해주었다

희망의 햇살을 온몸에
받으며 걸어간다



한 권의 시집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시는 항상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었어요. 용혜원시인은 사랑의 아름다움을, 인생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어요.
시의 주체를 '너'혹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두고 끊임없이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말하죠. 은밀한 사랑의 밀어, 따스한 감성,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 등. 
시들을 읽으며 저 또한 잔잔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할까?


정확히는 뒷표지에 적혀있는 문구이고, 책 안에도 적혀있는 내용입니다. 아마 위의 문장이 이 소설의 주제, 즉 나타내고자 하는 함축적인 언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처음에,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추측을 했어요. 요즘 막장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불륜'을 대상으로 쓰여진 소설인가? 그렇다면 이건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닌데? 라는 등의 생각들.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천천히 책 내용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죠. 그러나 이건 오산이었어요. 인간의 깊숙한 내면심리, 그리고 자기 감정의 사실성, 충실성이 소중히 전개가 되어 감동을 주었거든요.


이 소설은 세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인, 마리, 수영과 성주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를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의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어요.


짝사랑하는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그의 집에 숨어들었으나 오히려 남자의 아내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여자 정인, 공격적인 구애로 다가오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의 날선 매력에 이끌려 함께 동거를 시작했으나 이내 그의 외도를 의심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마리, 그리고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 새롭게 다가온 사랑의 전조에 흔들리는 여자 수영. 그리고 세 명의 여인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공통분모이자 모든 갈등의 진원지인 남자 조성주. 백영옥 작가는 이들 네 명의 연인들이 경험하는 사랑과 성공, 그리고 쓸쓸한 그 뒷모습을 주목하면서 상처와 실패를 통해 성숙해가는 젊은 예술가들의 심리를 예민하게 그려냈다.
-위즈덤하우스-


이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은, 사람은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그 감정이 제각기 다른 만큼 모든 사람의 감정이 소중하구나! 라는 생각이었어요. 정인, 마리, 수영.. 그들은 한 남자, 즉 성주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 달라요.

'정인',

그가 살았던 공간을 느끼기 위해, 서블렛(누군가에게 빌린 것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을 의미. 긴 여름방학 동안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유학생들을 위해 생긴 제도)을 이용하여 그가 살았던 장소에서 한 달 동안 머물게 돼요. 그와 그녀가 머물렀던 공간에서 그가 좋아하는 <순수박물관>이라는 책을 필사하기도 하고, 브루클린 라거를 마시기하고, 그가 즐겨 듣는 노래를 듣기도 하며 그를 생각하죠.
8개월 간 그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며 스웨터를 짜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짝사랑이 한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결과 없이 허망하게 사라져버린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짝사랑은 '너는 누구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이지만 그것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그렇다면 나는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잘못된 질문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소요되는 혼란이 이 적요로운 사랑 앞에선 어느덧 무의미해진다.(35쪽)

짝사랑의 감정을 이렇게 생각하는 정인은 성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생각하죠. 그리고 그 감정을 소중히 여기게 돼요.

'마리'는,
성주와 결혼을 하여 사랑의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애틋함을 알아가면서 결혼 생활을 하지만 결국은 이혼을 하게 돼요. 이 소설의 내용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죠. 마리는 자신의 감정들을 기록하고, 성주와 같이 누렸던 시간들을 되새기기도 하고, 그와 함께 봤던 공연들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는 등 그와 함께 공유한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요.

열정이 사라지고 난 후, 다시 찾아오는 사랑의 이야기에는 어떤 것들이 놓여 있을까. 그 끝이 결국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는 일이 되는 걸까. 그것을 완성해낸 사람만이 가족이라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걸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 그것 이외의 것들은 너무 하찮은 변명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이별을 정당화할 순 없다.
사랑하지 않는단 말은 가슴 아프지만 죄가 될 수 없다. 다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벌이는 희망고문과 거짓말이 죄가 될 뿐이다. 최악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사라지거나 떠나는 사람들이다.(221쪽)

뜨거운 사랑을 하고 움직임의 공동체와 같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결국은 파국을 맞이하게 되는, 그 과정에서 느끼는 사람의 솔직한 감정들을 마리의 시선에서 전달하고 있어요. 마리의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에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플 때도 있고, 기쁠 때도, 분노할 때도, 처절한 감정을 느낄 때도. 이러한 감정들을 세밀히도 잘 묘사하고 있어요, 이 책은.

마지막으로 '수영' 역시 성주에 대해 느끼는 사랑의 감정들을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어요. 그와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서술하고 있죠.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안고 싶어졌다.(247쪽)





이 소설은 아직 결혼이라는 인생의 서막을 맞이해보지 않은 저로써는 낯선 감정을 느껴 볼 수 있게 한 책이었어요. 사랑의 감정, 그리고 타인의 생각과 내 생각이 온전히 같을 수는 없다는 것. 인간은 때로는 다른 사람과는 공유하기 힘든 외로움의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걸 견뎌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스스로의 선택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점 등의 감정을 읽었어요.
이 책, 읽다보면 정말 좋은 구절이 많아요. 그래서 한 번 더 읽어보려구요.


재미있는 글 읽기 시간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