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가 비가 내리는 집에 앉아 있는 노란우의를 입은 귀여운 아이와 고양이로 시선을 끈다. 첨벙첨벙 할 것 같은 다리는 가만히 멈춰 있고,아이는 물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그 옆에 평온하게 잠들어있는 고양이까지.뭔가 아이는 생각을 하고 있는 표정이다. 비오는 여느 시골집의 풍경. 한적하고 조용한 그 곳에 비가 내리고, 한 달 만에 내리는 비라 아이의 할아버지는 물꼬 보러 간다며 웃으며 논으로 향한다.아이는 '물꼬'가 뭔지 골똘히 생각한다. 물꼬는 개구리처럼 꼬륵거리기도 하고 고양이처럼 꼬리를 치켜올리기도 한다. 물꼬가 대체 뭐지? 아이는 물에도 똥꼬가 있나? 기발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한 장 한 장 풍성하고 감각적인 그림 덕분에 더욱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나도 이 책 덕분에 하을이와 둘이서 상상의 세계로 물꼬를 텄다. 그림도 시도 참 이쁜 물꼬. 내 삶에도 상상을 더해 물꼬를 트여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