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한 글을 쓰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과 무거운 주제는 편안하게 머리를 식히고자 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외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고 영화로도 제작되면서 밀러언 셀러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 소설은 크게 네 개의 만남과 츠나구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서로 엮이며 독자에게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인기 연예인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와 인연이 닿은 평범한 직장인 여성이야기이고, 두번째 이야기는 츠나구의 도움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과 만난 어머니, 그리고 암으로 그 어머니를 잃은 까칠하고 무례한 아들이야기입니다.
이어서 세번째 이야기는 항상 친구를 치켜세워 준 쾌활한 여고생과 그녀의 사고사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그녀의 친구이야기이며, 네번째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비밀 투성이의 여성과 그녀를 잃고 실의에 빠지게 되는 남성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각자의 사연으로 죽은 자와 산 자의 단 한번의 만남을 통해 전해주는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대하세요. 망설이다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 친구, 주변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저의 백 여든 여덟번째 서평을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