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숍 가이드
박선영 지음 / 하서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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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신의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을 키우고 나면 이제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을 꾸미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집을 가꾸어보고 싶은 욕구가 넘쳐난다. 그렇지만 거주하는 공간의 인테리어를 직접해보겠다고 나서기는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안목도 있어야 할것같고, 미적감각도 있어야 할듯 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어떠한 취향을 선호하는지 조차도 제대로 알수 없기에 더더욱 난감하다. 설령 취향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에 맞는 물건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 없다. 인테넷 어딘가에 정보는 숨어 있겠지만 초보자가 정보의 홍수속에서 올바른 것을 걸러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꼭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경험했을 것이다. 이러한 초심자들에게 인테리어 소품을 어디가면 만날수 있고, 집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에 대하여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가구, ceramic & tableware, fabric, living 그리고 local shops 로 구성되어 있다. 각 영역별로 여러 숍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각의 숍이 가지는 특징과 대표 제품들, 숍의 위치및 가격정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과 더불어 한두 페이지 분량인데도 소개글을 읽으면 "아! 아 숍이 내가 찾던 곳이구나. 음~ 여기는 내 취향과 조금 동떨어진것 같아"라는 생각이 저절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면서 머리속으로 맴도는 생각은 주말에는 꼭 이 숍에는 들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서울을 포함하여 수도권의 숍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가진다면 직접 숍에 들러서 인테리어에 대한 눈을 틔울수도 있을것 같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집에 대한 인테리어의 생각을 갖고는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귀촌을 꿈꾸고 있으며 약간 antique 풍의 분위기로 집을 꾸미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사실은 막연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어떠한 가구에 어떠한 테이블 세팅이며, 여기에 어울리는 fabric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네요.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그렇지만 실제 준비할때는 더 꼼꼼히 챙겨야 할 부분들에 대하여 좋은 예행 연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 한가지 덤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귀한 손님에게 선물을 하려고 할때 마다 참 고민이 많았었는데, 책 곳곳에 숨겨진 장소에서 작은 선물용을 찾을 수 있었네요. 아주 한국적인 것에서부터 국제화되고 세련된 품목에 이르기까지..

은퇴후 삶을 구체화 해나가면서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데 그동안은 그저 어느 지역에 어떻한 입지조건의 집만을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 집을 어떻게 꾸며갈까를 생각해보니 마음만 더 분주해 지네요. 자주자주 책도 펼쳐보고 책속에 숍들을 발품팔며 돌아다니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을 조금만 더 높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인테리어라는 거창한 주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식탁보를 어떤걸 하면 좋을까? 수납장은 어떻게 마련할까? 책꽃이는 어떤게 우리집에 어울릴까? 이런 일상의 고민을 평소와는 다르게 고민하고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재미가 내가 거주하는 공간을 좀더 색다르고 폼나게 꾸밀수 있도록 해줄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에 관심은 있지만 걱정만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첫발을 쉽게 내딛을 수 있게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딱 맞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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