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소설 조선 연애사 1
조현경 지음 / 사람in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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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으로 짐작해보면 그저 조선시대의 하층민인 조선의 하녀들의 연애사를 다룬 가벼운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생각에 책장을 펼치기에도 아무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단순히 하층민의 하녀들의 삶을 다루었다기 보다는 하녀로서의 삶을 겪어보는 주인공 인엽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이야기이다.

 우리 역사에서 새왕조의 창건은 언제나 구왕조와의 큰 갈등을 극복하고 나서야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잔혹한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창건되는 과정또한 결코 순탄하지많은 않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권력을 쟁탈하기 위하여 목숨을 건 사내들의 전쟁이 있었다면, 그 전쟁의 결과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아도 견디고 삶을 이어가야 하는 여인네들의 삶 또한 있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그러한 여인네들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명분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후대를 위하여 현실의 치욕과 고통을 인내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인동초와 같은 삶을 그려내고 있다. 읽는 동안 과연 내가 그 상황이었더라면 어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다. 서로 악다구니를 해가면서 양반을 욕하지만 조그만 권력을 쥐면 그 속에서 그 작은 권력을 휘두르려고 하는 속성을 보이는 반면 현재의 처지에서 서로 도와가면서 세상을 헤쳐나가는 반대적인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여인네들이지만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삶, 사랑에 목매는 삶, 재물에 의존하는 삶 등의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금 세상의 모습들과 다를바 없다. 그들의 최후가 어찌되는지는 책속에 빠져 보시기를.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책의 재미에 빠져서 중간에 책을 덮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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