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 - 서양이 저지른 기나긴 테러의 역사
노엄 촘스키.안드레 블첵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이데올로기의 냉전시대가 끝이나고 경제전쟁이 가속화되어 무엇보다도 부가 우선시되는 시대에 살면서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자국의 부를 추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세계 부는 특정 국가에 편중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각국의 노력이 부족해서 일까 아니면 숨겨진 뒷 이야기가 있는 것인가? 불평등한 사회에서 노력은 가난한 일반인들이 죽어라고 하지만 부는 소수의 집권층만 누리는 것처럼 이 세계도 특정 국가들만 부를 누리고 나머지 국가들은 끊임없는 착취만 당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하여 최근의 일련의 세계 곳곳의 각종 착취에 관련된 사건들을 연관지어서 대담형식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느끼게 해준다. 세계 곳곳의 사건들을 넘나들기 때문에 따라가기 쉽지 않은 점도 있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관련 사건들에 대하여 미리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이야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현재의 일들 또한 대부분이 승자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촘스키는 그 부분을 꼬집어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혁명이든 뭐든 조금 먼저 발전을 통한 서양의 나라들이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이 이를 뒷받침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세계 곳곳의 나라들에 억압과 착취를 행하고 있으며 이를 광고를 통하여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고 있음을 지적한다. "경제학 강의들 들어보면, 정보를 지니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들을 기반으로 하여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텔레비젼 광고를 한번 보라. 그것은 올바른 정보를 갖추지 못한채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소비자들을 양산하기 위해 고안되고 있지 않은가." 단순한 시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국지전이나 학살에 관련된 사항도 이러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이 왜곡된 것이라면 그 생각만으로도 모연이 송골해진다.

공산주의의 막후세력으로 존재했던 소비에트 연방은 악의 중심축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렇지만 소비에트 연방하에 있었던 국가들의 국민들이 당시가 지금보다 훨씬더 자유로웠으며 풍요로웠다고 한다. 물론 모든 소비에트 연방하의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가? 이슬람 국가들이 폭력적이라고 알려진 것이 정말로 사실인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기독교 국가들보다 더 평화롭다면 쉽게 수긍하겠는가? 라틴아메리카의 파나마의 도시 콜론의 광경을 보자. 자유주의와 국제사회의 절대선을 주장하는 미국의 침공이 있은 후 사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로 유지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를 위한 침공이었을까? 우루과이의 위대한 작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했던 말 "가난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그들로부터 희망을 앗아가는 것이다"과 더불어서 "동지들이여 인민들의 희망을 가지고 장난하지 말라! 약속을 했으면 지키라!"라는 말에 가슴에 멍이 들 만큼의 충격으로 다가 옵니다.

"혁명의 지도자들은 전형적으로 엘리트 계층 출신이 많다. 그러한 리더들이 권자에 앉게되면, 그들은 자신들이 끌어내린 바로 그 사람들과 똑같은 패턴으로 옮아가기가 십상이다"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선진국들을 따라가기 위하여 기존의 자신들의 세계관을 버리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변화하려는 국가들의 모습은 어떨까? 동남아시아가, 라틴아메리카, 중동 모두가 한결같이 대다수 국민들이 착취를 당하지만 소수의 지배계층은 부를 누리고 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국가의 재산과 국민의 피를 착취하도록 눈감아주는 대가로. 그 모습이 마치 "희망"이라 불렸던 배의 잔해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참된 진실이 무엇이든 그것을 알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 한 언젠가는 진실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 책의 모든 것이 진실이건 아니건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이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구석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힘들고 어렵다고 할지라도 개인들이 반드시 직면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그저 누군가의 꼭두각시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성인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면 비록 작은 목소리라고 할지라도 결코 소홀히 다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면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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