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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ㅣ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3년간 일본 선교사로 섬긴 페레이라 신부.
포루투갈 사제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페레이라 신부가 돌연 배교를 했다는 소식에
사제팀이 꾸려져 일본으로 가게 되었어요.
일본까지의 여정은 힘겨웠고 도중에
병에 걸린 사제도 있어 가르페와 로드리고
신부만 일본에 가게 되었어요.
여정의 동행자 중 유일한 일본인 기치지로는
과거 교인이었지만 배교한 자였고
알코올중독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이었어요.
막상 일본에 도착했지만 페레이라 신부의
소식은 알 길이 없었고 숨어서 교인들이 준
음식으로 하루하루 지내게 된 사제들.
색출된 교인 중 2명이 수형으로 순교자가 되는 걸
보게 되었고 가르페와 로드리고는 각자 흩어지기로 했어요.
하지만 로드리고는 곧 기치지로의 신고로 붙잡혔고
기치지로는 대가로 은화를 받아요.
이 일로 로드리고는 유다에게 팔린 예수님을 묵상하게 되었어요.
옥중에서 '사와노 추우안'으로 개명한 페레이라 신부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로드리고에게 배교하길 권했고 로드리고는 그의 말을 듣기가 고통스러웠네요.
감옥에서 코 고는 소리를 듣게 된 로드리고는 속으로 비웃었는데 알고 보니 그 소리는 구멍 매달기 고문을 당하는 교인들의 신음 소리였어요.
그리고 자신이 고문을 당할 땐 버텼지만
자신이 배교하지 않아 교인들이 죽어가자
배교할 수밖에 없었던 페레이라 신부의
마음을 알게 되었네요.
결국 로드리고도 교인들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에게 밟혀 거의 닳아 없어지고
오그라진 성화를 밟게 되었어요.
로드리고 신부를 팔은 기치지로는 배교하고
돈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신부에게 찾아와
고해를 합니다.
간사한 인물로 소개된 기치지로지만
실상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주여, 당신이 언제나 침묵하고 계시는 것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침묵하고 있었던 게 아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었을 뿐."
293~29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