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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쓸모없고 행복한 열정 - 소설과 에세이 그 어디쯤
신나리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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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동네책방에서 사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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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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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신간 홍보에 등장한 돼지의 옆모습을 보자마자
‘아니! 이 돼지는?!’ 권정민 작가님의 그림책 신간임을 알았다. 그렇다 이 돼지는 분명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속의 멧돼지와 똑 닮은 표정이다.

이 책으로 권정민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후 작가님의 그림책을 찾아 보면서 매료되었다.

<사라진 저녁>속의 인물들은 <엄마 도감>의 엄마 표정을 닮아있다. 아파트로 도착한 돼지한마리라니. 작가님다운 기막힌 시선이다.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6살 아이와도 함께 읽었는데, 아이는 아이대로 재미있어했다. 다음엔 뭐가 배달될까? 돼지는 어디로 갔을까? 하면서 상상의 이야기를 뻗어나갔다.

원래의 판형으로 보면 어떨지 기대된다.


#창비그림책 #사라진저녁 #사라진저녁가제본 #가제본서평단 #유아그림책 #100세그림책 #그림책추천 #권정민 #필독서 #그림책필독서 #창비그림책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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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간 오리
지혜로운 달빛 지음 / 파랑달협동조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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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달빛님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육아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블로그에 봤던 글들을 나에게는 빛이 되어 주었다. 블로그 글을 처음부터 하나씩 꼭꼭 씹어 읽어가며 터널을 통과 했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나올줄 알았다) 더없이 반갑다. 자연에서 아이가 아이답게 뛰어놀길. 아이를 배려하고 자켜보고 기다려주길. 그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다. 잘하고 있다고 토닥여주는 책. 비슷한 고민과 생각들을 가진 부모들이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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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정여랑 지음 / 위키드위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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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이 왜 소설 속 5년 후가 아닌지를 슬퍼했다. (작가의 말 p.186)

그러게나 말이다. 주말에 아이와 남편이 공원에서 뛰어 노는 동안 책을 펼쳤다. 시작부터 책으로 빨려들어갔다. 탄식을 몇번이나 하면서 말이다. 단숨에 책을 읽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남편과 아이는 저 쪽에서 연을 날리고 있다. 주말에 남편에 오면 아이랑 내보내고 너는 집을 좀 치우라는 친정엄마의 잔소리가 떠올랐다. 나는 집안일이 하기 싫다. 싫어서 안한다. 쌓아두다가 하고싶을때 한다. 처음에는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것도 그냥 화가 나고, 독재자처럼 집은 계속 지저분 한데 내가 안치울거니까 아무도 치우지마! 이런 식으로 살았다. 결혼 갱신제가 도입된다면 남편은 어떤 선택을 할까. 나는 어떨까.

결혼 갱신제 도입을 중심으로 한 재생산 프로젝트. 결혼 제도 수정을 바탕으로 한 사회 구조의 변화.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출생률 회복. 재생산본부 기관 산하의 국립인구지원센터와 국립정신보건사업지원센터. 돌봄노동 가치에 집중 및 보상 시스템. 소설 속 사회에서는 모든 가족의 형태를 지원하고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해 줄 테니 그만큼 참여하고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세금내는 것도 아까워 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파격적인 정책을 펼칠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게 가능 한건가 싶다가도 서로 연결되어 있고 촘촘히 뒷받침 되는 내용들을 읽다보니 과연 이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 싶었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들이 나에게는 '정상'이고 상식적인 사회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런 사회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서지만 알게 되었으니 몰랐을 때와는 또 다른 나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한다.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고, 계속해서 공부하고 도전하는 나로 살고싶다. 괜찮은 어른으로 나이들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내 상식대로 살고 싶다. 막연하기만 했던 생각에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5년 후이다. 결혼 이후에는 계획이라고는 없이 지내왔는데, 생각해보니 결혼 6년 차가 되었다. 5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첫번째 5년이 지났으니 다음 5년의 계획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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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사랑
김현주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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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니 이렇게 무지해도 되나 싶었다.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와서 나중엔 검색을 하면서 읽어야 했다.

나는 희수와 윤주의 중간 언저리 어디 즈음에 살고 있다. 섹스의 횟수로만 친다면 나는 지금 섹스리스 부부다. 하지만 남편과 나는 사이가 좋다. 대체로 그렇다. 남편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기를 좋아하는데, 야근이 잦아 회사 숙소에 지내는 날이 길어지고, 주말부부를 하는 날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니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모든게 부족했다. 어느날은 내가 시든 화초 같았다.

이 소설이 브런치에 연재 되고 있을 때는 남편과 저녁을 함께 보내던 시간이었다. 같이 읽자고 제안해서 브런치를 깔고 보여주었다. 남편도 재미있다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우린 다시 대화를 나눴다. 지금은 다시 거의 주말부부가 된 상태인데, 나누었던 대화가 아쉬웠던지라, 남편과 나는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던건지 알 수 없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남편과 더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하니 우리는 아이에게 시선이 맞춰져 아이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루고 아이와 놀다 각자 잠이 들었다. 그는 다정한 남편이고 좋은 아빠지만, 나는 남편에게 이제는 말해야 겠다. 우리 정말 괜찮은 거냐고.

같이 이야기하면 좋을 내용들을 표시 하다 보니 점점 많아졌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왜 이렇게 까지 부인하고 섹스를 안하게 된 것일까. 남편이 좋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글에 그게 가능하냐는 의문이 쏟아진다. 심각한 주제만 생각했지만 실은 소설이 너무 재미있다. 단숨에 읽었다.

희수 남편은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까. 권력을 원한다는 희수가 바라는 권력은 나를 조금만 배려해주길 바라는 거였는데 말이다. 둘 사이에 가장 필요한건 대화였다. 다른 이유가 더 있지 않을까 궁금하던 결론을 알게 되었을 때는 희수 부부가 애잔했다. 중요한건 그 결말 이후였다. 이유를 알게된 이후의 희수의 행동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역시도 그런 배신감에 사로잡힐 것 같다. 하지만 거기서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고 다음으로 딛고 나아갔다.

나도 우선은 나를 좀더 들여다 봐야겠다. 진짜 원하는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계속 대화를 나눠 보려고 한다.

남편과 나의 몸과 마음의 온도를 맞춰가고 싶다.

그렇게 우리는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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