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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1, 창간호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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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이나 영화,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걸쳐 광범위하게 들어오고 있는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 궁금해 하는 방향이나 혹은 그 궁금함을 풀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 이에 반해 사실 타이완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가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잡지 <Plum Boon>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타이완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일본에 대한 관심과 애증은 민족적 반감과 대중문화에 대한 친숙함이 뒤섞이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한 반면, 타이완은 그곳에 대한 꽤 집중적인 관심을 두지 않은 이상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듯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잡지는 타이완에 대해 몰랐던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창간호에서 다루고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다. 먼저 화보로 야시장의 풍경을 담아놓으면서 대표적인 먹거리(샤오츠)를 소개하며 가볍게 시작해 보인다. 그러나 곧바로 ‘식민지 조선과 타이완 그 교차점’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 타이완의 역사적 관계를 살펴나감으로써 진지함을 보충한다. 이때 다루어지는 테마는 여행과 언어 그리고 이주 등에 대한 문제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영화와 소설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타이완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고, ‘화동부호’라는 소설을 싣고 있다. 또한 소설가와의 대담도 실려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타이완의 ‘현재’ 모습을 전하는 이야기들이다. 여행작가의 타이완 여행기와 통신원이 전하는 타이완의 한국어 교육, 티아완의 대표적 기업 ‘천핑서점’에 대한 소개 등이 시선을 잡았다.
사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나오는 일본문화콘텐츠 잡지인 <BOON>를 정기구독 해오고 있었던 터라,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과 학술적 관점이 적절하게 섞이면서 너무 고지식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일본문화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꽤 좋았던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비슷한 컨셉으로 타이완의 문화를 다루는 잡지가 나온 것이니 반갑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