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가 참선과 같은 불교적 법도에 근거한 일반인들이 깨닫고 행하기가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면 유소유는 기독교적 법도에 근거해서 익한 것은 취하고 해한 것은 버리자는 현실적인 방안을 얘기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릇 깨닫는다는 것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터.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뜻하는 바는 물질적인 것이나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마음가짐을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두 책이 서로 비교대상은 아니겠지만 역시 무소유가 그 가르침으로서는 으뜸이라고 나는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