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절판


"그거 좀 위험하지 않아?" 나는 초조하게 말했다. 이미 상황은 충분히 나빴다. 만약 선생님들이 내가 자기들의 사적 대화를 엿들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면, 나는 강제로 교문 밖으로 끌려나가 오후 간식 시간이 되기도 전에 펜햄에 쳐박힐 것이다.
찰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위험하지. 위험하지 않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34쪽쪽

찰리와 나는 서로를 쳐다보고 동시에 눈썹을 들어 올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우리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펜햄은 잊어버리자. 진짜 모험이 다가오고 있으니. 원자력으로 가동되는 100톤짜리 모험이, 접이식 좌석과 간식을 가득 실은 카트까지 갖추고 다가오고 있단 말이다. 게다가 그건 바로 지금 정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56~57쪽쪽

찰리의 계획은 멍청하고, 제정신이 아니고, 자살이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그런데도 왜 내가 그런 일을 돕기로 했는지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요컨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찰리는 내 단짝 친구였다. 나는 걔가 그리웠다. 그리고 달리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경찰과 교장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을 납득시키지에는 정말로 한심한 이유다.
돌이켜 보면, 바로 이때부터 내 삶이 모조리 뒤틀리기 시작한 것 같다.
-90쪽쪽

"찰리는 어디 있어요?"
"실종됐어."
"뭐라고요?" 나는 깜짝 놀란 척했다.
"걘 어젯밤에 늘 자던 시간에 자러 갔어. 글쎄 걔는......, 평상시와 똑같아 보였지. 하지만 오늘 아침에 보니...... 그냥 방에 없었어. 어디로 갔는지 전혀 모르겠구나." 아저씨는 천천히 머리를 가로저었다.
-145쪽쪽

"무슨......, 무슨......, 무슨......" 나느 무척 작았고, 완전히 혼자에, 엄청나게 공포스러웠다.
"안녕, 짐보. 유감스럽지만 이 시점에서 죽어줘야겠어."
-163쪽쪽

누나가 손목시계를 보았다. 시계 판이 밝게 빛나고, 침이 거꾸로 돌고 있었다.
"으악, 뜨거워!" 누나가 소리치면서 손목에서 시계를 풀어냈다.
스포츠백 안 어딘가에서 손전등이 켜졌다 꺼졌다 했다.
2초 뒤, 텐트 전체가 눈분신 파란빛에 뒤덮였다.
-208~209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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