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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불가능의 시대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회 기획, 엮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이 <교육불가능의 시대>다.  제목 만큼이나 내용도 어둡다. 그런데도 나는 이 책이 단숨에 읽혔다. 그것은 지금 우리(내)가 앓고 있는 교육불가능의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읽은 내내 뭔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교육불가능의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필자들의 속내가 읽혔다. 그래도 어둡긴 어둡다. 지금 우리 교육이 어둡듯이. 뭔가 대안을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섣부른 대안에 앞서 지금 우리의 어둠의 깊이를 헤아려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그 진단의 아픔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 아픔을 치유하고 정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그 처방에 대한 고민도 짚어진다.    

-매니저 엄마의 관리 밑에서 아이들의 삶에 대해서는 경험적인 연구가 수반되어야 하겠지만 몇몇 에피소드들을 매니저 엄마의 자녀들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단면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뽑은 급훈 중 인기 있는 것 중 하나가 '엄마가 보고 있다'라는 것, 작년인가 10대 여중생이 개설한 '엄마 안티 카페'에서 엄마를 향한 욕설이 난무해 결국 폐쇄되었다는 뉴스 기사는 '관리자'로서 어머니에 대한 아이들의 저항을 보여준다. (....)

 미국에서도 중산층 가정에서는 자녀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매니저 엄마와 닮은 꼴인 '알파맘'에 대한 희의가 커지면서, 요가를 하고 스스로 삶의 속도를 늦추면서 자녀의 성장을 자녀 스스로에게 맡기는 소위 '베타맘'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제 사교육시장을 누비며 자녀교육의 성공의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짜는 불안하고 버거운 매니저 엄마 대신, 삶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자신과 자녀가 모두 스스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배려하는 '배타맘'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구성해가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61쪽 

이 책에는 탈학교 아이들과 특수학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아픈 마음으로 책을 읽다보면 바로 그 아픈 마음이 바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반 교사들의 인식에는 내가 가르칠 수 있는 학생과 내가 가르칠 수 없는 학생에 대한 구분이 뚜렸하다.  그리고 내가 가르칠 수 없는 학생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 또한 분명하다. 내 아이와 내 아이가 아닌, 아이. 장애 학생은 일반 교사들에게 내 아이가 아닌 아이들이다. 아무리 정부가 장애 이해 교육을 해도 일반 교사들은 장애 학생을 자신들이 가르쳐야할 학생으로 여기지 않는다. 학교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장애 학생이 아닌 '일반'학생들을 위한 교과 교육 및 생활지도 말이다.-115쪽   

북유럽의 학교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50%에 육박한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모두 장애 학생은 아니다. 그들은 장애학생처럼 특별한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며, 학교는 이들이 개별 특성에 맞는교육게획을 세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를 확대하여 특수교육 대상자 외에 다른 모든 학생들도 자신들의 개별 학습계획을 근거로 공부하도록 한다. 장애 학생들만 특별히 교육과정이 다른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각자 자신의 특성에 맞는 교육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학습속도에 따라 공부한다. 이곳에서 장애 학생은 장애 학생이 아니라 보통의 일반학생보다 다만 특별한 지원이 좀 더 필요한 학생일뿐이다.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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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2011.3.4 - 창간호
교육공동체벗 편집부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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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창간호에서 새터민 청소년들의 삶과 교육이란 부재가 붙은 '북에서 온 친구들의 희망과 아픔'이란 글을 읽었다. 마음이 아팠다.  

새터민(북한에서 온 친구들을 그렇게 부른다) 청소년들은 탈북과정에서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서 장기간 체류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법 채류자 신분이 발각되면 강제로 송환되는 등 절박한 인권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탈북해서 남한에 입국할 때까지 평균 2년 정도 학교를 다니지 못한다. 

새터민 친구들은 제 나이를 두 세살 낮춘 학년으로 학교에 편입하고 싶어한다. 북한에서 겪은 기근 때문인지 남한 아이들보다 키가 작고 어려보이는 것도 이러한 결정을 부추기게 된다고 한다.  

남한에 넘어와 이들이 겪는 고통을 글을 통해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직 내 주변에는 탈북자가 없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중에서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없지만  

만약 그들을 담임하게 되거나 가르치게 된다면 내가 교사로서 그들을 대해야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것 같아 고마웠다.  

이 외에도 <오늘의 교육>에는  교사로서 읽고 자신을 돌아보아야할 것들이 많았다.  

특히, '학생인권조례는 착한 어른들의 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교사로서, 혹은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지금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서명운동이 교사 조직을 비롯하여 많은 '어른 단체'들의 비협조와 무관심 속에 좌초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이미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경기도에서는 학교 현장의 왜곡과 거부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다고도 한다.  

이는 우리 나라의 인권 수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삶과 교육에 대한 철학의 빈곤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오늘의 교육> 창간호 특집 제목은 2011년 한국 교육, 야만의 지형도를 그리다'이다. '신자유주의가 우리 내면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라는 부재가 붙어 있기도 하다.  

그 중 한 꼭지인 '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적 불가능에 대한 사유'는 읽는 내내 우리 한국 교육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다. 글쓴이는 맨 뒤에 이렇게 말한다.  

'나도, 우리들 모두도 폐허 위에 있으면서 또한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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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2011.3.4 - 창간호
교육공동체벗 편집부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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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병을 앓고 있는 한국 교육에 대한 진단이 매우 예리하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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