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유진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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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무민이 탄생한지 80년이 되는 해이다. 무민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슨이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출간하면서 세상에 선보인 캐릭터이다.
이 책 『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은 어린이작가정신 출판사에서 나온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명품 고전인 무민 시리즈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번 책에서는 무민 골짜기의 어느 추운 겨울밤 무민 가족들은 긴 겨울잠에 빠져 있는데 무민은 혼자 깨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겨울이 무민에게 첫 겨울인 이유는 무민 가족은 언제나 11월부터 4월까지는 긴 겨울잠을 잤기 때문이다. 봄이 되어야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무민에게 홀로 겨울잠에서 깬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
깜짝 놀란 무민은 우선 무민마마를 깨워보려 한다. 그러나 엄마인 무민마마는 일어나지 않는다. 호기심이 강한 무민은 혼자 집 밖을 나가보기로 결정한다. 집을 나서면서 무민은 집 밖에서 예상치 못한 만남을 겪는다.

한편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먹을 것을 찾고 있는 조금 이상한 밤 동물들이 무민 골짜기로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무민은 “가족들이 자는 동안 우리 가족 물건은 내가 지킬 거야”라고 말하지만 곧바로 이 동물들을 손님으로 맞이하고 집에 있는 잼을 대접하기로 결정한다.

이 조금 이상한 밤 동물들은 아무도 존재를 믿지 않던 온갖 생명들이다. 편견 없고 다정한 무민은 밤 손님들이 모두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 하나를 깨트리기도 하고 혹시 누가 밖에 남아 있나 살피러 나가기도 한다. 이 다정하고 착한 무민은 모두를 환대한다.

한편 무민의 손님들 사이에는 환대 받지 못하는 존재가 등장한다. 그는 ‘헤물렌’이라고 불리는데 그는 놋쇠 호른을 부르고 스키처럼 생긴 것을 탄다. 다른 손님들은 헤물렌이 시끄럽다고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무민도 처음에는 헤물렌을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헤물렌이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하는 점을 이용해 집 밖에 스키 타기에 더 좋은 곳이 있다고 속여 헤물렌이 스스로 나가게끔 하려는 시도가 일어난다. 그 장소는 ‘외로운 산’에 있는 위험한 언덕이다. 이것을 모르는 헤물렌은 기뻐하며 그 장소로 떠난다.
헤물렌과 다른 밤 손님들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그 속에서 무민의 갈등과 결정들은 이 동화책의 큰 줄거리를 이룬다.


무민 캐릭터의 귀여움은 알고 있었지만 동화책을 직접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동화책을 읽다가 문득 무민은 무슨 동물일까 궁금해서 찾아 보았더니 무민은 저자의 가족이 만들어낸 상상속의 캐릭터이며 원래는 무민트롤이라 불렀다고 한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늘 모험을 떠나고 누군가를 만나고 성장하여 돌아온다. 무민 역시 이 동화책에 집 밖을 나서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갈등을 겪고 선택을 내린다. 무민마마가 다시 깨어났을 때의 무민은 이전의 무민이 아니다. 질서와 규칙을 세우고 보호를 제공하는 무민파파와 무민마마가 잠든 집에서 무민은 집을 보호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나 무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낯선 밤 손님들을 환대해야한다는 마음이다. 무민이 타인을 향해 베푸는 무조건적인 환대가 기억에 남는다.
얼굴은 하마와 닮았지만 직립보행하는 이 새하얗고 평화롭게 생긴 캐릭터 무민을 만약 어린 시절에 만났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결이 고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을까?


* 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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