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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과학 -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마커스 초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평점 :
저자 마커스 초운은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학을 알려온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마커스 초운이 저술한 많은 책들이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고 좋은 반응들을 얻었다. 마커스 초운은 대학에서는 물리학을 공부했고 캘리포니아공대에서는 바로 그 유명한 리처드 파인먼의 지도로 천체물리학을 전공했다. 그가 저술한 <중력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 도서상인 영국 왕립학회 과학 도서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번에 까치에서 출간된 신간 <지금 과학>의 원제는 <The One Thing You Need To Know>이다. 저자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강연을 의뢰받고 어떻게 하면 과학 지식이 없는 청중들도 양자 컴퓨터를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책의 집필을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양자 컴퓨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고, 다른 모든 것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를 깊게 파고든 저자는 그 고민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나와 같은 대중은 저자가 설명해 주는 이 한 가지만 잘 이해해도 현대 과학의 핵심을 어슴푸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지난 35년 동안 무려 17권의 과학 소설과 교양서를 집필했는데 현대 과학의 모든 개념과 사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깨달음을 과학 전공자들만이 알아듣는 언어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번역하여 우리에게 가장 최신의 현대 과학의 큰 그림을 그려준다.
<지금 과학>의 한국어 번역본 부제는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이다. 현대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꼭 알아야할 핵심 21개는 다음과 같다.
중력
전기
지구 온난화
태양이 뜨거운 이유
열역학 제2법칙
판 구조론
양자 이론
원자
진화론
특수 상대성 이론
뇌
일반 상대성 이론
인간의 진화
블랙홀
표준모형
양자 컴퓨터
중력파
힉스장
반물질
중성미자
빅뱅
앞서 말했듯 저자는 과학의 핵심 개념들을 유기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책 속에 등장한 21개의 핵심 과학 개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근차근 설명된다. 이 책은 관심 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상관없지만 이 책의 진가를 알기 위해선 처음부터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책의 시작은 '중력'이다. 21개의 과학 개념들은 기초부터 시작해서 점점 심화된 설명으로 나아간다. 책을 차근차근 읽어가면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의 핵심 개념을 서서히 다가온다. 지식을 알려주는 책은 결국 저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제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저자의 앎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커스 초운의 <지금 과학>은 과학 입문서로 아주 쉬운 개념부터 최신의 이론까지 담고 있다. 각 장의 도입 부분은 아주 쉬운 설명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사로 잡지만 몇 장을 넘기면 난이도가 꽤 올라간다. 저자가 강조한 그 '한 가지'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분명 커다란 성취감을 맛볼 것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자유로운 감상만을 담아 쓴 리뷰입니다.
중력은 모든 물체와 다른 모든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보편적" 인력이다. 예를 들면 여러분과 길을 지나가는 다른 사람 사이에도 중력이 작용하고, 여러분과 주머니에 들어 있는 동전 사이에도 중력이 작용한다. 그러나 중력은 지극히 약하기 때문에 그 존재를 실제로 느끼기는 어렵다. - P13
전기는 생물학과도 추종한다. 우리는 전기적 존재이다. 식품에 들어 있는 전자가 우리의 세포벽을 가로지르는 전기장을 만들고, 그것이 에너지를 가진 아데노신 삼인산(ATP)과 같은 분자를 생산한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그 내용을 장기 기억 속에 저장하는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뇌의 뉴런(신경세포) 사이를 흘러 다니는 전자 덕분이다. - P37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은 어제가 없는 날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우주는 영원히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느닷없이 탄생했다. 대략 138억2,000만 년 전에 우리가 빅뱅이라고 부르는 불덩어리 속에서 모든 물질, 에너지, 공간은 물론이고 심지어 시간까지 폭발하듯이 탄생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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