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장사의 월세혁명 - 2000만 원으로 시작해서 평생 월세 받는 탄탄한 직장인 노후준비 프로젝트
조영환 지음 / 잇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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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장사의 월세혁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월세투자를 통한 현금창출'에 집중한다.

한채에 15만원~20만원씩 차근차근 모아가라고 말이다. 

한방에 빵! 하고 로또를 기다리는 요즘 시대에,

어쩌면 맞지 않는 투자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지극히 현실적인거다.

분명히 로또는 누군가는 맞지만,

그게 내가 아니지 않은가.


책을 읽다보면, 

조곤조곤 꿈장사님의 음성이 지원되는 듯하다.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경험을 전달하는데,

마냥 어려울 거라 생각되는 경매에 대한 두려움을 깨준다. 

마지막 부록에 가득 담긴 실전 경매사례들은
당장 내일 법원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조금 더 최신 사례들이 담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어짜피 경매의 기술은 
'한번 배워놓으면 평생 써먹는 것'이라고 하니,
기본은 다르지 않겠지. 
잘 읽고 배워놓아야겠다 싶다.   


"나 이렇게 돈 벌었다! 부럽지! 너네도 이렇게 해봐!"
..류의 자랑질이나 호객행위 책이 난무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돈을 번 방법은 
2-3년 전에나 유효했던 경우가 많다.

지극히 현실적인 
서민들의 노후준비를 위한 방법이 궁금하다면,
<꿈장사의 월세혁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결코 허황되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책이다.

요즘처럼 대출규제가 심한 시절에 
소액경매 투자가 지금도 통하냐고?
이에 대한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해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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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마케팅하라 - 돈이 되는 소셜미디어
박희용 지음 / 정보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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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SNS'라는 말을 처음 접했던 게 2003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블로그조차 흔치 않던 시절, 그때는 싸이월드가 있었던가..? 암튼, 그땐 개인채널보다는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성'의 플랫폼이 각광 받았었다. 지금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의 폐쇄적인 플랫폼. 확장성보다는 그 안에서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유지되던 채널들.

그러다가 트위터/블로그/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개인을 위한 플랫폼이 확장되었고, 우리는 이걸 'SNS'라고 불렀다. 본격적으로 '개인'이 주인공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소위 '스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스 미디어'가 아닌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기성 언론들의 영향력이 확 쪼그라들만큼 파워풀해졌다.

기성언론들은 정보의 최전선에 있다. 근데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가장 느리다. 당연히 처음엔 SNS를 인정하지 않았다. 기존 미디어의 힘은 계속될거라고 생각했을거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캐치한 몇몇 언론들은 재빠르게 SNS 기업계정을 개설했고, 그걸 통해 기사를 퍼블리싱하기 시작했다. 자사 웹사이트나 포털을 통한 기사 퍼블리싱은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SNS로 마케팅하라>의 저자 박희용님의 프로필을 보니 흥미롭다. 세계닷컴 출신이시라고 한다. 종이신문을 온라인에 퍼블리싱하는 '닷컴'사 중 하나인 세계닷컴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오프라인 신문에 비해 온라인 파워가 센 편에 속했다. 카드뉴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SNS 맞춤형 콘텐츠도 잘 만들어냈고.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밑바탕에는 아마 그때의 경험이 큰 마중물이 되었을 것이다.

예전 기업의 '홍보팀' 역할은 언론을 상대하는 거였다. 그러나 지금은 직접 SNS를 운영하며 고객과 만나는 것이 주요 역할이 되었다. "블로그/인스타만 잘해도 취직할 수 있는" 시대이자, 'SNS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잘 만든 카드뉴스 콘텐츠 하나가, 하루만에 수백만명에게 바이럴되는 세상. SNS는 말 그대로 '돈' 되는 플랫폼이 된 셈이다.

이 책은 이런 SNS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노하우를 담았다. SNS의 기본개념부터 SNS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할 준비과정, 그리고 각 채널의 특징과 그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하우까지. 기업 SNS 담당자라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매뉴얼로 만들어놓은 느낌이다. SNS는 '개인'의 역량이 크게 드러나는지라, 처음 잡힌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혼란스러운 이 부분들을 이 책에서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퍼스널브랜딩을' 하고자 하는 개인에게도 유용하다. 셀프브랜딩을 고민하고있는 나도 여러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몇가지 인사이트를 얻은 구절들을 적어본다.

20쪽.

인스타그램은 젊은 세대들의 맛집 기준을 바꾸었다. 과거 맛집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면, 인스타그램 맛집은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릴만한 비주얼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며, 음식 사진을 찍어 올렸을 때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가, 없는가가 맛집 선택 기준이 된다.

26쪽.

숫자가 많지 않아도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응원하ㅡ 팬이 있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다.

30쪽.

댓글 반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 그 사람이 보지못한 관점을 제시하는 댓글

- 고민을 해결해주는 댓글

- 보다 폭 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댓글

-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웃음 코드를 제공하는 댓글

- 마음의 위로가 되는 댓글

46쪽.

자발적으로 우리의 일을 고객들이 공유하게 만들기

-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릴만한 특이점을 만들어라

- 단골고객을 위한 고객의 날을 만들어라

-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 후원 혹은 뒷풀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자

- 택배상자에 보냉제 대신 물을 얼려서 보내자

- 가끔 손편지도 써보자

- 무더운 여름날 냉수를 공짜로 주자. 사람들을 오게 만들자

70쪽.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편 골목에 옛날 김치찌개 맛의 원형을 지키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치찌개 전문점이 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점심 시간에 가면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린다. 김치찌개 전문점이지만 난 이 집을 기억할 때 계란말이로 기억한다. 그 어떤 김치찌개 식당에서 맛 보지 못한 계란말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치찌개에 계란말이를 같이 먹고 싶으면 무조건 그 집으로 간다.

86쪽.

유튜브가 만드는 변화의 파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1995년 이후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Z세대는 유튜브를 통해서 세상을 보고 공부를 한다.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읽어보는 시대에서 자연스럽게 영상을 보고 정보를 얻는 시대로 넘어갔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고학년에게 화장법을 배우고 또래들에게 노는 방법과 공부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래가 또래를 가르쳐주는 시대이다.


text 뿐 아니라 그림이나 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글로 써놓은 것을 어떻게 표나 그림으로 표현하느냐를 보여주는 듯한 구성이다. 요런 부분도 잘 활용하면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기업 홍보팀에서 일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며 SNS로 마케팅 채널을 넓혀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돈이 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잡기 좋은 책이다. 책에서 언급된 팁들을 하나씩 적용해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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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넘쳐의 돈되는 재건축 재개발 2 - 재개발 완전정복 편
열정이넘쳐(이정열) 지음 / 잇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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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문득 재건축/재개발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한권 샀는데- 그게 열정이넘쳐님의 [돈되는 재건축 재개발]이었다. 이걸 읽고선, 나도 드디어 재건축 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고 자신감 뿜뿜해서 막 여기저기 사업성 비교하고 그랬었다.


근데 역시나, 책 한권 읽고 투자하려니.. 내 눈에 보이는건 다 비싸! 

(내 눈에까지 보이면, 남들이 이미 다 가져간게 당연하지. ㅋㅋ)

게다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대야! ㅠㅠ


그래서 열정님의 정규강의를 수강했다.


혹시 수강생들에게는 비밀정보를 알려주지 않을까? ㅋ

그러다보면 남들은 모르는 숨은 진주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ㅋㅋ

남들보다 먼저 선점하면.. 적은 돈으로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


나의 이 음흉한 기대에 부합될 만큼, 열정님은 '다~~~' 알려주셨다. 

본인이 수없이 노가다를 해가며 알게된 비법을 공식화했고,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해석하는지도 다 풀어주셨다.  

근데 들으면 들을수록  미궁에 빠져들었다. +_+ 


그래서 이걸 내가 다 해야한다는건가...?

그래서 어디가 사업성이 좋다는거야~~~?

모르겠드아~~~~~~~ 난 못해~~~~~


우리의 눈빛을 읽은 열정님은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걸 다 하기 어려우니까, 책에 다~~~ 담았어요. 이것만 보면 돼요"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돈되는 재건축 재개발 2권' 출간일을.





<돈되는 재건축 재개발 1편>이 재건축 아파트를 기준으로 재건축 분담금을 추정하는게 핵심이었다면, <돈되는 재건축 재개발 2편>은 재개발 사업장에서 아직 감정평가액이 나오지 않았을 때, 미리 감평액을 추정하고, 프리미엄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분담금을 추정하고, 프리미엄을 파악하면 뭐 하냐고? 어짜피 나중에 다 알게되지 않냐고? 

바로 그거다. 

시간이 지나면 남들도 다 알게 되는 정보를, 내가 먼저 알 수 있게 된다는 것.

즉, 누가 '카더라~'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카더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게 포인트인거다.


남들을 통해 정보가 나에게 오면 이미 뒷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요즘처럼 정보가 빠른 때에는 더욱더. 

그래서 남들보다 선진입했다가, 남들이 몰려올 때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성공투자일거다. 선진입이라는건 싸게 매수할 수 있다는 말일테니까.


내용을 떠나 책 자체도 참 잘 만들었다.

열정님이 원래 이렇게 글을 잘 쓰는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이 어려운 내용이 술술 읽힌다. 개념이 모호하다 싶을 때는 이해를 돕는 그림이 여지없이 등장하는데, 재개발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교과서답게 새로운 챕터가 시작할 때는 '주요 개념'을, 챕터가 끝날 때는 해당 챕터에 해당되는 'TIP'을 적절히 배치해 이해를 도왔다. 우리 학교 다닐때 '개념원리'라는 문제집 있지 않았던가.. ㅋㅋ 꼭 그런 느낌.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3장의 '주요도시 체크리스트'다.

수많은 항목 중에서도 유심히 봐야할 것은 토지등 소유자수 대비 일반분양 비율 세대당 평균 대지지분. 

이 정보를 보고 해석을 할 수있느냐..는 독자들의 몫이다. 책을 꼼꼼히 읽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근데 왜 난 안보여!!





이 책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시장 사이클 상 그럴 타이밍인건지..

때맞춰 대전과 인천, 울산 등의 재개발 지역에 뜨거운 바람이 불고있다. 

책을 보고 먼저 선점한 사람들은 지금쯤 웃고 있겠지?


치열한 공부와, 자기 확신, 그리고 과감한 실행.

'재개발을 책으로 배운' 나는 아직까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과감히 뛰어들진 못했지만, 조금씩 현장에 가까워지다보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 '확신'이라는게 찾아올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열돈재재2>가 마르고 닳도록 읽어야지.


부동산 소장님이나 다른 투자자의 '카더라' 말고, 나 스스로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눈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필독서로 삼길 권한다.  막연해서 어렵고, 그래서 기회가 있는 재개발 투자 시장에 최고의 안내서라고 확신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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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의 지구 여행 - 아이들과 떠나는 최소 비용 세계 여행 프로젝트
곽명숙 지음 / 아라크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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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테지만,

나의 버킷리스트에도 '세계여행'이 들어있다.

언젠가 '부자가 되면'

꼭 세계여행을 할거야.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는

한달동안 현지민처럼 살아야지!"

그렇게 세계여행은 '부자가 된 뒤 그 언젠가'로 미뤄두었다. 세계여행이라니 막막하기도 했지만, 아이를 낳은 이후로는 더더욱 꿈도 꾸지 못했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아이를 데리고 해외여행이라니. 아마 비행기도 못 탈텐데.

가까운 해외여행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현지인처럼 골목을 쏘다니는 여행을 좋아하고, 남편은 휴양지 풀빌라에서 느긋이 여유를 만끽하는 여행을 원한다. 이렇게 취향이 다른 두 사람이니, 어느날 갑자기 "그래, 가자!"라는 의기투합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 맘속에 '그 언젠가의 여행'도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나 혼자' 가는걸로 정해져 있었다.

근데 그랬더니 기약이 없었다. 부자는 언제 될지 모르겠고-_-ㅋ 애엄마가 남편/애들 버리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건 사치인것 같았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해야했는데, 그럴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막막했고, 걱정이 앞섰다.

애들 아프면 어떡해.

소매치기 당하면 어떡해.

돈도 많이 들거야.

완전 힘들 것 같아.

집 떠나면 고생이지.

...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겨울방학 두 달 동안 네 식구가 함께한 지구 여행. 1894만원으로 13개국 21개 도시라니. 저자는 1년동안 알뜰살뜰 2000만원을 모았고, 정말 꼼꼼하게 여행을 준비했다. 그리고 진짜로 해냈다. 중간중간 힘든 때도 있었지만, 네 식구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완수했고, 아이들은 훌쩍 컸다.

책은 저자가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경비를 모으는 과정부터 차근차근 되짚어간다. 루트를 짜고- 항공권을 검색하고- 숙소를 선택하고- 여행에 필요한 각종 준비를 하는데, 그 과정을 아주 꼼꼼히 기술했다. 읽다보니.. 그동안 잊고있었던 12년전 유럽 여행이 스물스물 떠올라 갑자기 맘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베이징부터 시작. 한겨울에 아이들과 여행, 괜찮을까. 겨울엔 챙겨야할 짐도 많고 부피도 커질텐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여행을 쭉 따라가본다. 중국 - 그리스 - 터키 - 이탈리아 - 체코 - 스페인 - 모로코 - 프랑스 - 영국 - 미국- 대만 - 그리고 한국. 내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별 탈없이 잘 따라다녔고, 아빠도 엄마도 훌륭하게 낯선곳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해냈다.

10여년전 내가 유럽여행을 준비하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기에 그때와는 여행과정이 아예 달랐다. 종이지도 대신 구글지도가 있었고, 맛집검색, 숙소찾기 모두 앱으로 가능했다. 미리 준비할 필요 없이 여행지에 가서 스르륵 검색하면 되다니- 이거슨 신세계. 나의 여행은 10년전에 멈춰있구나 싶어 급 우울해졌다. ㅎㅎ



그렇게 여행본능을 서서히 깨워가며 이 식구들과 지구여행을 한바퀴 돌고나니, 마치 내가 직접 다녀온 듯 생생하다. 사하라 사막에 가다가 멀미로 네번이나 토했다는 주현이의 이야기에 걱정했고, 파리 에펠탑 앞에서 마카롱을 먹으며 꿈을 키웠다는 서현이의 모습을 보며, 마치 내가 엄마인 것처럼 흐뭇했다.

나도 한꼼꼼하는 성격이지만, 저자는 나보다 100배는 꼼꼼한 성격인 것 같다. 저자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 여행을 준비했는지, 나중에 여행갈 때는 이 책만 따라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정보가 만족스러웠다. 'TMI'라는 아이콘을 달고 써 있는 팁들은 정말로 깨알같은 꿀 정보들이었다.

'엄마'로서 식구들을 데리고 여행하다보면 정말 신경쓸 일이 한두개가 아니었을텐데, 그 과정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여행자로서의 감정도 잊지 않은 저자가 참 대단했다. 문장력도 좋아서, 여행과정에서 마주한 저자의 감정들이 나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아마 '엄마'이기 전에 '여자', 그리고 꿈이 있는 '개인'이라는 동질감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여행정보가 가득 담겨있는 실용서이자 기행문이다. 각 나라의 일정을 마칠때마다 경비를 얼마나 썼는지 꼼꼼히 기록해 두었는데, 대략적인 비용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참 유용했다. 전반적인 책의 구성도 좋았다. 다만 정보를 가득 담다보니 그랬는지, 상대적으로 사진의 양이 좀 적은게 아쉬웠다. 특히 아이들의 얼굴을 좀더 크게 담아주었으면 좋았을걸. 아무래도 내가 엄마이다보니, 아이들이 이 여행을 어떻게 즐겼는지 좀더 생생하게 엿보고 싶은 마음이 큰가보다.

에필로그에 간단히 정리되어있긴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점이라던가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할 때 주의할 점, 다음에 또 여행을 한다면 어떻게 할건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담겨있었으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우리가족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얻게 됐다. 저자가 미리 닦아놓은 길이 있으니, 그 길을 타고가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가까운 곳부터 짧게라도 시도해봐야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백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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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 자녀교육 + 노후대비 최고해결사! 집값하락 걱정 없는 아파트 찾기!, 개정판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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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16년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초판이 나왔을 때, 그 어마어마한 분량과 인사이트에 감탄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내가 갓 부동산 공부에 입문했을 때였는데, 스터디 모임에서 처음 심정섭님의 학군 이야기를 듣고 홀린듯 따라다니며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신선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을 '학군 좋은 곳'에서 키우고 싶어한다. 그럼 '학군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 서울대 많이 보내는 동네? 학원가 빵빵한 동네? 학교를 횡단보도 안건너고 다닐 수 있는 곳? 부모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심정섭님은 이렇게 정의한다.

아이가 초등 5,6학년이 되었을 때 이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곳, 중고등학교 6년을 쭉 그곳에서 살아도 원하는 대학에 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23쪽

참으로 명쾌하다.

'중고등학교 6년을 쭉- 살아도 괜찮을만한 곳'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친구따라 강남가기 쉬운 사춘기 시절, '좋은 친구들'이 있을만한 곳.

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잘 클 거라는 믿음이 있는 곳.

아주 못하지만 않으면 그래도 인서울 대학은 갈 수 있을 것 같은 곳.

학교/학원 갔다 오는 길에 다른데 새지 않고(유해시설이 없어) 바로 집으로 올 수 있는 곳.

그래서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곳.

그래서 누가봐도 학군이 좋은 지역에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지역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계층이 모인다. 슬프지만, 당장 먹고사니즘이 중요한 계층에는 '학군'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추 먹고살만한 계층의 사람들이 애들 교육에도 신경쓸 수 있을테니까.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에는 이런 요건들을 충족하는 전국 유명 학군들의 이야기가 꼼꼼히 담겨있다. 대표적 학군 지역인 대치동,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뿐 아니라.. 대치옆의 반포서초, 송파잠실, 강동학군, 강북의 광장학군, 그리고 분당 옆의 수지, 수원광교.. 전국 광역시 주요 학군까지 놓치지 않았다. 각 지역별로 어떻게 학군이 형성되었으며, 가성비를 따진다면 어디가 최선의 선택지인지, 그 학군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우리 아이는 어떤 전략을 짜야할지까지.. 총 망라한다. 어떻게 이 많은 정보를 전수조사하여 한 곳에 모을 생각을 했는지, 심정섭님도 '덕후'임에 분명하다. -_-ㅋ

이 책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뿐 아니라, 부동산 공부를 하는 투자자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실용서다. 내 경우, 특정 지역을 답사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고 출발했는데, 대략 해당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아파트별 선호도를 익히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녀와서 내가 조사한 것과 심정섭님이 책에 기술해놓은 것을 비교하며 보완/업데이트 해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2016년 초판에 기술되었던 각 학군별 주요 아파트의 시세가 작년~재작년 부동산 폭등기를 거치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이번 개정판에 꼼꼼히 담았다. 초판에 비해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심쌤이 창조해낸(?) '거품곡선을 통한 저평가 시기 찾는 방법'은 실제 투자에서도 활용해볼 만한 좋은 팁이다. 적어도 학군이 좋은 곳은 하락장에서는 덜 떨어지고, 상승장에서는 다른곳보다 폭등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으니, 내가 찜한 학군 좋은 단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면 안심하고 진입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늘 문제는 money...ㅠㅠ)

이 책은 "그래서 아이 교육을 위해 어디로 이사해야하나요?"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부모의 내공과 아이의 공부그릇이 더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7쪽)일 것이다. 대치동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에 가는게 아니고, 시골에 산다고해서 서울대에 못가는게 아니듯이, 결국은 내 아이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 로드맵을 제시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 동네에 살면서 뭔가 자꾸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불안함이 있다면,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마음 한켠을 짓누르는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이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원인을 파악해보길 바란다. 저자의 다른 책 <심정섭의 5,6학년 학군 상담소>도 함께 읽으면, 아마 명쾌한 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교육으로 방황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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