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 자녀교육 + 노후대비 최고해결사! 집값하락 걱정 없는 아파트 찾기!, 개정판
심정섭 지음 / 진서원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 초판이 나왔을 때, 그 어마어마한 분량과 인사이트에 감탄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내가 갓 부동산 공부에 입문했을 때였는데, 스터디 모임에서 처음 심정섭님의 학군 이야기를 듣고 홀린듯 따라다니며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신선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을 '학군 좋은 곳'에서 키우고 싶어한다. 그럼 '학군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 서울대 많이 보내는 동네? 학원가 빵빵한 동네? 학교를 횡단보도 안건너고 다닐 수 있는 곳? 부모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심정섭님은 이렇게 정의한다.

아이가 초등 5,6학년이 되었을 때 이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곳, 중고등학교 6년을 쭉 그곳에서 살아도 원하는 대학에 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23쪽

참으로 명쾌하다.

'중고등학교 6년을 쭉- 살아도 괜찮을만한 곳'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친구따라 강남가기 쉬운 사춘기 시절, '좋은 친구들'이 있을만한 곳.

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잘 클 거라는 믿음이 있는 곳.

아주 못하지만 않으면 그래도 인서울 대학은 갈 수 있을 것 같은 곳.

학교/학원 갔다 오는 길에 다른데 새지 않고(유해시설이 없어) 바로 집으로 올 수 있는 곳.

그래서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곳.

그래서 누가봐도 학군이 좋은 지역에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지역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계층이 모인다. 슬프지만, 당장 먹고사니즘이 중요한 계층에는 '학군'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얼추 먹고살만한 계층의 사람들이 애들 교육에도 신경쓸 수 있을테니까.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에는 이런 요건들을 충족하는 전국 유명 학군들의 이야기가 꼼꼼히 담겨있다. 대표적 학군 지역인 대치동,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뿐 아니라.. 대치옆의 반포서초, 송파잠실, 강동학군, 강북의 광장학군, 그리고 분당 옆의 수지, 수원광교.. 전국 광역시 주요 학군까지 놓치지 않았다. 각 지역별로 어떻게 학군이 형성되었으며, 가성비를 따진다면 어디가 최선의 선택지인지, 그 학군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우리 아이는 어떤 전략을 짜야할지까지.. 총 망라한다. 어떻게 이 많은 정보를 전수조사하여 한 곳에 모을 생각을 했는지, 심정섭님도 '덕후'임에 분명하다. -_-ㅋ

이 책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뿐 아니라, 부동산 공부를 하는 투자자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실용서다. 내 경우, 특정 지역을 답사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고 출발했는데, 대략 해당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아파트별 선호도를 익히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녀와서 내가 조사한 것과 심정섭님이 책에 기술해놓은 것을 비교하며 보완/업데이트 해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2016년 초판에 기술되었던 각 학군별 주요 아파트의 시세가 작년~재작년 부동산 폭등기를 거치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이번 개정판에 꼼꼼히 담았다. 초판에 비해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심쌤이 창조해낸(?) '거품곡선을 통한 저평가 시기 찾는 방법'은 실제 투자에서도 활용해볼 만한 좋은 팁이다. 적어도 학군이 좋은 곳은 하락장에서는 덜 떨어지고, 상승장에서는 다른곳보다 폭등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으니, 내가 찜한 학군 좋은 단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면 안심하고 진입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늘 문제는 money...ㅠㅠ)

이 책은 "그래서 아이 교육을 위해 어디로 이사해야하나요?"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부모의 내공과 아이의 공부그릇이 더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7쪽)일 것이다. 대치동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에 가는게 아니고, 시골에 산다고해서 서울대에 못가는게 아니듯이, 결국은 내 아이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 로드맵을 제시해주는 게 부모의 역할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 동네에 살면서 뭔가 자꾸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불안함이 있다면,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마음 한켠을 짓누르는 아이 교육에 대한 고민이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원인을 파악해보길 바란다. 저자의 다른 책 <심정섭의 5,6학년 학군 상담소>도 함께 읽으면, 아마 명쾌한 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교육으로 방황하는 부모들이 있다면, 필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