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마케팅하라 - 돈이 되는 소셜미디어
박희용 지음 / 정보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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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SNS'라는 말을 처음 접했던 게 2003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블로그조차 흔치 않던 시절, 그때는 싸이월드가 있었던가..? 암튼, 그땐 개인채널보다는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성'의 플랫폼이 각광 받았었다. 지금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의 폐쇄적인 플랫폼. 확장성보다는 그 안에서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유지되던 채널들.

그러다가 트위터/블로그/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개인을 위한 플랫폼이 확장되었고, 우리는 이걸 'SNS'라고 불렀다. 본격적으로 '개인'이 주인공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소위 '스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스 미디어'가 아닌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기성 언론들의 영향력이 확 쪼그라들만큼 파워풀해졌다.

기성언론들은 정보의 최전선에 있다. 근데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가장 느리다. 당연히 처음엔 SNS를 인정하지 않았다. 기존 미디어의 힘은 계속될거라고 생각했을거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를 캐치한 몇몇 언론들은 재빠르게 SNS 기업계정을 개설했고, 그걸 통해 기사를 퍼블리싱하기 시작했다. 자사 웹사이트나 포털을 통한 기사 퍼블리싱은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SNS로 마케팅하라>의 저자 박희용님의 프로필을 보니 흥미롭다. 세계닷컴 출신이시라고 한다. 종이신문을 온라인에 퍼블리싱하는 '닷컴'사 중 하나인 세계닷컴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오프라인 신문에 비해 온라인 파워가 센 편에 속했다. 카드뉴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SNS 맞춤형 콘텐츠도 잘 만들어냈고.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밑바탕에는 아마 그때의 경험이 큰 마중물이 되었을 것이다.

예전 기업의 '홍보팀' 역할은 언론을 상대하는 거였다. 그러나 지금은 직접 SNS를 운영하며 고객과 만나는 것이 주요 역할이 되었다. "블로그/인스타만 잘해도 취직할 수 있는" 시대이자, 'SNS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잘 만든 카드뉴스 콘텐츠 하나가, 하루만에 수백만명에게 바이럴되는 세상. SNS는 말 그대로 '돈' 되는 플랫폼이 된 셈이다.

이 책은 이런 SNS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노하우를 담았다. SNS의 기본개념부터 SNS를 시작하기 전에 해야할 준비과정, 그리고 각 채널의 특징과 그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하우까지. 기업 SNS 담당자라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매뉴얼로 만들어놓은 느낌이다. SNS는 '개인'의 역량이 크게 드러나는지라, 처음 잡힌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혼란스러운 이 부분들을 이 책에서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에 초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퍼스널브랜딩을' 하고자 하는 개인에게도 유용하다. 셀프브랜딩을 고민하고있는 나도 여러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몇가지 인사이트를 얻은 구절들을 적어본다.

20쪽.

인스타그램은 젊은 세대들의 맛집 기준을 바꾸었다. 과거 맛집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면, 인스타그램 맛집은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릴만한 비주얼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며, 음식 사진을 찍어 올렸을 때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가, 없는가가 맛집 선택 기준이 된다.

26쪽.

숫자가 많지 않아도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응원하ㅡ 팬이 있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다.

30쪽.

댓글 반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 그 사람이 보지못한 관점을 제시하는 댓글

- 고민을 해결해주는 댓글

- 보다 폭 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댓글

-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웃음 코드를 제공하는 댓글

- 마음의 위로가 되는 댓글

46쪽.

자발적으로 우리의 일을 고객들이 공유하게 만들기

- 고객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릴만한 특이점을 만들어라

- 단골고객을 위한 고객의 날을 만들어라

-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 후원 혹은 뒷풀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자

- 택배상자에 보냉제 대신 물을 얼려서 보내자

- 가끔 손편지도 써보자

- 무더운 여름날 냉수를 공짜로 주자. 사람들을 오게 만들자

70쪽.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편 골목에 옛날 김치찌개 맛의 원형을 지키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치찌개 전문점이 있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점심 시간에 가면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린다. 김치찌개 전문점이지만 난 이 집을 기억할 때 계란말이로 기억한다. 그 어떤 김치찌개 식당에서 맛 보지 못한 계란말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치찌개에 계란말이를 같이 먹고 싶으면 무조건 그 집으로 간다.

86쪽.

유튜브가 만드는 변화의 파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1995년 이후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Z세대는 유튜브를 통해서 세상을 보고 공부를 한다. 무엇인가를 검색하고 읽어보는 시대에서 자연스럽게 영상을 보고 정보를 얻는 시대로 넘어갔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고학년에게 화장법을 배우고 또래들에게 노는 방법과 공부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래가 또래를 가르쳐주는 시대이다.


text 뿐 아니라 그림이나 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글로 써놓은 것을 어떻게 표나 그림으로 표현하느냐를 보여주는 듯한 구성이다. 요런 부분도 잘 활용하면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기업 홍보팀에서 일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며 SNS로 마케팅 채널을 넓혀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돈이 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개념'을 잡기 좋은 책이다. 책에서 언급된 팁들을 하나씩 적용해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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