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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상 100년 - 방일영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총서 1
윤사순, 이광래 지음 / 현암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전통사상과 서양사상의 수용을 다루고 있다.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유익한 책이나 사상의 내용을 추적하려 한다면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다른 서적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통사상을 논한 부분 중 민족종교를 다룬 부분은 간략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정리되어서 기초 지식을 원한다면 만족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일반적 지식을 담고 있고 개인적 견해나 주장은 특별히 눈에 띠지 않는다
발간사의 기준을 보면 분류사 서술을 목표로 하여 총체적인 수용과 해당 전문가의 참신한 안목과 건설적인 내용을 개진한다 하였는데 이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국민 독서용'으로 평이하게 서술한 다 한 점은 적절한 것 같다. 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했는데 불필요하고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이 많고 주로 인물사진이 많다. 전통사상사는 시기별 일반 사조를 가능한 대로 앞세운 다음 두드러지게 활동한 '사상가'를 부각시키는 방법을 택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서양사상사는 모호하다.
그러나 50년대 이후의 사상계를 다룬 부분은 전통사상이고 서양사상이고를 막론하고 지리한 연구업적의 나열일 뿐이다. 누가 무슨 논문과 단행본을 출판했는가가 서술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묻고 싶다. 대표적인 저술이나 논문만을 나열해 주었어도 충분하지 않을 까 싶다.
책의 내용보다 책의 제본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일단 책 종이가 너무 좋다. 꼭 이런 종이를 사용해야 책의 가치가 올라가나? 책 종이는 중요치 않다. 독자가 바라는 것은 그 내용인 것이다. 겉표지로 사용해도 될 정도의 종이 질을 사용하니 가격만 천정부지로 뛸 수 밖에 없다. 이책의 가격인 3만원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은 나 혼자만의 판단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더구나 환경보호를 생각한다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오타가 많이 눈에 띤다. 책의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낮은 수준이다. 63쪽 마지막 줄의 '언구'는 '연구'로, 67쪽의 나철(1813-1916)은 년대가 1863년이어야 한다. 90쪽 주림은 '줄임'으로, 196쪽의 페단은 폐단으로, 215쪽 백남훈은 '백남운'으로 고쳐야 한다. 271쪽에서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저서를 '동양사정'이라 했다. '서양사정'이 맞다. 379쪽 백남훈도 '백남운'의 오자가 아닐까 한다. 백남훈은 월북도 안했고 60년대 남한 정치가로서 활동했으므로 경제학자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오자와 정정해야 할 곳이 많으면 가치가 한없이 떨어진다. 책을 출판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현암사 출판에 의한 서적 구입은 많은 고려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