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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 하나님께서 주신 환상을 바라보며, 세상의 별이 된 다니엘처럼 ㅣ 청년이 희망이다 3
조영민 지음 / 죠이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조영민 지음, 죠이북스
어릴 적 방학 때가 되면, 어머니는 우리 삼 형제를 데리고 새벽기도회에 가셨다. 늦잠도 자고 여유 부릴 방학에 웬일인가? 어머니는 방학이라고 우릴 봐주지 않았다. 방학 내내 억지로 새벽기도회를 다녔다. 당시에는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 생각 해보면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난 목사이기 때문이다. 억지로 다닌 새벽기도에 유일한 낙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동이 터 오르기 전 먼 산 위 유독 반짝이는 별을 보는 것이었다. 매일 보던 그 별에 이름을 붙여 “예수님 별”이라고 불렀다. 별이 마치 나를 이끌어 인도하듯이 그 별로 인해 방학 내내 새벽기도를 다녔다. 그 별은 지금도 먼 산 위에서 반짝이고 있다.
조영민 목사님의 책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에도 별이 등장하는데, 고향을 떠나 유배지로 끌려와 낯선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 다니엘이다. 조영민 목사님은 다니엘을 현실 너머 먼 곳에서부터 현실을 향해 빛으로 속삭이는 별을 보고 그 별을 따라 살았던 사람으로 소개한다. 별을 보며 별이 된 다니엘처럼 우리도 별을 보며 별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2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하는 삶에서는 세상을 떠날 수 없지만, 세상에 선을 긋고 불안과 압박을 견디어 그런 세상에 답이 되며, 저항하는 성도의 모습을 다니엘을 통해 엿보게 한다. 또한, 세상의 실체가 무엇이며 그 실체 속에서 성도를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곁에 머물러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한다. 2부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품어야 하는 꿈에서 다니엘은 시대와 환경을 탓하지 않고 별을 보며 꿈을 키워 치열한 유배지에서 하나님 백성으로서 빛을 내며 살아낸다. 하나님은 별처럼 살아낸 다니엘을 인정해 주시며 위로하신다.
조영민 목사님은 나가는 글에서, 다니엘이 별이 된 이유를 설명하는데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 “옳은 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임을 밝힌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예수님은 온 세상을 이기시며, 불 가운데 함께하시고 사자굴에 미리 들어가 우리와 함께하시며 지키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하나님께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으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를 깨달으시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죄를 해결하신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우리의 대제사장이며 동시에 우리의 왕으로 소개한다. 다니엘은 별을 보며, 자신이 별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는 다니엘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다. 그리고 우리가 또 다른 별이 되도록 인도를 받는다.
오늘날 바벨론 유배지와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유배지라고 하는 삶의 자리를 직시하게 하며 우리가 바로 그곳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현실을 직시할 때 그곳에 서 있는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유배지에서 역동적인 희망을 품게 한다. 그 희망은 빛나는 삶을 살았던 다니엘과 그 이야기 속에 또 다른 별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탈교회 시대에 이 책은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별과 같다.
지금도 동이 터 오르기 전 먼 산 위에는 유독 반짝이는 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