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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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안스님이 비구니 스님이신 줄 알았다. 간결한 문체지만 그 안의 다정함과 포근함이 느껴져서 왠지 모르게 여성화자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찾아본 스님의 모습은 정갈하고 차분해 보였는데, 스님의 글과 참 닮아있다고 느꼈다.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는 산사에서의 절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처음에는 자연에서 느끼는 호젓함과 즐거움을 이야기 하다가 어느새인가 그 이야기가 붓다의 가르침과 연결이 된다. 한꼭지 한꼭지 글이 다 맘에 오래 남아서 빨리 읽지 못했다. 한두꼭지를 읽고 음미하다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면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 없었다.

내게 특히 많이 와닿았던 부분은 '업'과 '마음 쓰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더 '잘' 살고 싶다는 것이, 물질적인 면에서만 생각되었던 요즘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 질때가 왕왕 있었다. '지금 아기볼때가 아니지 않나, 나가서 돈벌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공부해야하는데...'.

스님은 반복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이고, 그 마음쓰기에 따라 풍요도 따라오는 것이라고. 내 마음이 업밭이 아닌 복전이 될 수 있게 살아야 한다고.

아마 나는 또 시간이 지나면 평생 살아온 습관처럼 또 조급해 질 것이다. 그럴때마다 반복해서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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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부커상 수상작
데이비드 솔로이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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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도에서 데려온 책. 엄청난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렸다. 절제된 문체에 반해 매섭게 흘러가는 전개. 한 남자의 불행, 운, 욕망, 성공, 절망, 노쇠...를 담담히 그린다. B급버전의 ‘스토너‘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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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친해지는 만화 사찰의 상징세계 - 8박사 자현 스님이 아낌없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찰 이야기
일우 자현 지음, 김재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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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교는 하나의 Trend로써 소비되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 트렌드가 시작되기 살짝 전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그 시작은 '탐진치의 소멸'이라는 주제였다. 한 성자(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고 나서 고통으로부터의 벗어남을 중생에게 전파한 것이 불교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 가르침이 궁금했고 또 모두가 붓다(깨달은 자)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더 불교라는 종료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면서 절도 가보게 되고, 법회도 참석을 해보게 됐는데, 어라, 이건 좀 달랐다. 불교는 탐진치의 소멸을 위한 종교인데 법회때 스님은 시주를 한 신도의 이름과 신도가 사는 주소를 읊으며 '수능대박', '승진기원', '출산기원' 등등을 말하셨다. 으응..? 이거 내가 알던 불교 맞나? 이렇게 또 한발 멀어지던 찰나에 불광출판사에서 모집하는 서평단에 선정이 되었고, 이 기회에 여러 서적들을 읽고 내가 원래 끌렸던 '가르침'으로서의 불교를 좀 더 알아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제대로 알려면 책이 최고거든.

이 책은 만화지만, 무려 박사를 8개를 하셨다는 저자분의 박학다식함을 녹여냈기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들어있다. 그래서 처음 후루룩 읽으려고 가볍게 시작했지만, 그렇게 읽다보니 오히려 하나도 남는 것이 없어, 챕터마다 기록하고 중요한 개념들은 암기를 하며 읽었다. 그렇게 읽으니 앞 챕터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뒷부분까지 이어지며 불교 세계관과 사찰에 있는 구조물들이 서로 맞물려 들어가며 한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불교의 세계관이 이렇게 넓고 다양하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을 통해 인도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우리나라로 전해져 오며 역사적인 색채, 당시 국가의 정책과 특성이 반영이 된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불교임을 이 책은 말해준다. 예시로, 대웅전에 있는 불상들은 원래라면 대웅전의 한 가운데에 있어야 한다고 한다. 왜냐면 대웅전은 신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불상이 그곳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선시대가 되면서 숭유억불 정책이 시행됐고, 절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기에 신도들의 편의성(?)을 살려 유인하기 위해서 불상을 뒤로 밀고 그 자리에 신도들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탑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는데, 불교의 원산지인 인도에서는 탑은 원형이다. 허나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목탑의 형태로, 그리고 우리나라로 오며 석가탑의 형태가 되었는데 이는 다 그 나라의 특성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사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대웅전으로 가는 와중에 있는 4개의 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주문-금강문-천왕문-해탈문과 그 문의 구성요소와 의미. 특히 나는 해탈문의 의미가 가장 인상깊었다. 해탈문은 '불이문'이라고도 하는데, 불이, 즉, 다르지 않다라는 의미는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님'을 의미한다. 즉, 누구나 깨닫는다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역시 알수록 멋있다 불교.

불교의 세계관에는 생각보다 '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내가 알기로는 불교는 신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공부와 수행을 통해 '내'가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던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북유럽 신화와 같은 내용들이 불교의 세계관에도 있다. 인도에서부터 유래되었다 보니 인도신화와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도 그 세계관에 반영이 되어있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불교라는 종교에 좀 더 너그러워(?) 졌다는 생각이 든다. 내 관심사인 '해탈'에 대한 불교 또한 불교세계관의 '한 부분'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이 관점과 상충되거나 관련이 없어보이는 이야기도 오랜 역사의 흐름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번외로, 나는 항상 천왕문의 사천왕이 누구인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너무 명쾌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었다. 메모하며 열심히 신이름과 그 의미, 상징들을 달달 외웠다. 다음번 사찰에 가면 남편에게 알려주며 자랑해야하기 때문. 다시한번 복습... 북-다문천왕-탑, 서-광목천왕-용여의주, 동-지국천왕-비파, 남-증장천용-보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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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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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를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볼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소름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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