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안스님이 비구니 스님이신 줄 알았다. 간결한 문체지만 그 안의 다정함과 포근함이 느껴져서 왠지 모르게 여성화자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찾아본 스님의 모습은 정갈하고 차분해 보였는데, 스님의 글과 참 닮아있다고 느꼈다.'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는 산사에서의 절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처음에는 자연에서 느끼는 호젓함과 즐거움을 이야기 하다가 어느새인가 그 이야기가 붓다의 가르침과 연결이 된다. 한꼭지 한꼭지 글이 다 맘에 오래 남아서 빨리 읽지 못했다. 한두꼭지를 읽고 음미하다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면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 없었다.내게 특히 많이 와닿았던 부분은 '업'과 '마음 쓰기'에 관한 내용이었다. 더 '잘' 살고 싶다는 것이, 물질적인 면에서만 생각되었던 요즘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 질때가 왕왕 있었다. '지금 아기볼때가 아니지 않나, 나가서 돈벌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공부해야하는데...'. 스님은 반복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 한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이고, 그 마음쓰기에 따라 풍요도 따라오는 것이라고. 내 마음이 업밭이 아닌 복전이 될 수 있게 살아야 한다고.아마 나는 또 시간이 지나면 평생 살아온 습관처럼 또 조급해 질 것이다. 그럴때마다 반복해서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