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뉴욕으로 퇴근합니다 - 놀면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모든 것
이은지.황고운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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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의 한 달 살기는 많이 봤지만 뉴욕에서 한 달 살기는 정말 처음 접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무려 천만 원이라는 비용을 투자 받아서 한 달 살기라니! 세계 최고의 도시인 뉴욕을 사무실로 만들어버린 그녀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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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나일선.위수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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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 소설 보다의 새 봄호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표지 디자인이 파스텔톤 단색으로 꾸며진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봄 2021년호에는 이례적으로 꽃 장식이 등장했다.

요즘 나오는 신간 문학 도서들에 비하면 심플하디 심플한 장식이지만

지금까지 소설 보다 시리즈가 걸어온(?) 표지 디자인의 역사를 생각하면

이번 신간호의 표지 디자인은 역사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잡설은 여기까지로 하고 내용을 들여다 보자면

이번 호는 여성 작가 세 명의 작품이 실렸다.

세 분의 작가분 모두 이전에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분들이라

어떤 면에서는 더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가장 앞에 실린 김멜라 작가의 <나뭇잎이 마르고>는 

이번 호에 실릴 것이라 예상했던 주제 그대로의 작품이었다.

젠더와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문학계의 시대 정신과 같이 작용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다루는 작품에 대한 눈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다.


두번째 작품인 나일선님의 <from the clouds to the resistance>는

제목부터 느껴지듯이 독특한 작품이었다.

(한국 단편소설 중에서 제목이 장문의 영어로만 이루어진 작품은 지금껏 보질 못했다)

형식부터 주제, 표현 방식까지 모두 새로워서 신선했지만 취향에 와닿지는 않았다.

어쨌든 새로운 도전에는 늘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실린 위수정 작가의 <은의 세계>는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팬데믹이 닥친 모습을 그렸다는 점과

그 상황 속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난해하지 않다는 점도 좋았고.

인터뷰를 읽고나서야 명확하게 받아들였기는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가장 와닿았다.

어쩌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종결되고 나서 읽으면 더욱 깊은 감상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역시 소설 보다 시리즈는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표지를 보며 가졌던 기대감이 책을 덮을 때까지 유지되었으니 말이다.

다음 여름 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됐고, 시대가 그냥 그런 거야. 우리는 다행인 줄 알자. 

p.104 <은의 세계>


세상은 원래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 건가 봐. 하나가 담담하게 말했다.

p.124 <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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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문학과지성 시인선 542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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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렵다.

시인의 의도를 모두 알아내려 애쓰면 한없이 어렵다.

하지만 시는 쉽다.

그저 내 마음 가는대로 읽고 싶은대로 읽으면 한없이 쉽다.

허연 시인의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다행스럽게도 허연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다.

아니 난해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그가 쓰는 시어들은 대부분 우리 일상의 언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기자 생활을 오래해왔기 때문인지

시가 막히지 않고 잘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그의 언어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치 않다.

너무 솔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비관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나 역시도 그와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갖고 잊기 때문일까.


공감은 흥미를 이끈다.

그것이 꼭 유쾌한 것이 아닐지라도.

봄바람이 전하는 온기를 만끽하기도 전에

그것을 타고 날리는 먼지와 바이러스를 걱정해야 하는 

요즈음 읽기 좋은 시집이다.

(언제든 읽기 좋은 시집이라는 말을 그의 유머처럼 표현해보고 싶었다)





중독되면

누가 더 오래 살까? 이런 거 걱정해야 하잖아.


뻔해.

우리보다 융자받은 집이 더 오래 남을 텐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中에서, p.40



당신은 이 숲 어딘가에서 

저 사선으로 내리꽂는 차가운 빗살무늬로 서 있겠지요

빗금처럼 서 있겠지요


-당신의 빗살무늬 中에서,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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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세트 - 전2권 - 부의 흐름을 짚어내는 빠숑의 입지분석 바이블
김학렬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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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를 할 땐 발로 뛰라는 조언을 듣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막상 돌아다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답사에도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책을 통해 그 총체적인 분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열정은 넘치나 발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던 투자자들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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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은 왜 복복서가 x 김영하 소설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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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대중적인 한국 소설가를 꼽으라면 김영하의 이름이 

가장 위에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소설가를 넘어 강연, 방송, 북인플루언서까지 

끊임 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의 매력에

나 또한 뒤늦게 반해 늦게나마 그의 예전 작품들을 찾아 보고 있다.

(참고로 나는 <오직 두사람>을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도서관에 방문하기도 부담이 되고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은 책을 읽기는 더욱 부담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복복서가에서 때맞춰(?) 새로운 판을 내주어 너무나도 감사하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사실 조금은 당황했다.

<오직 두 사람>을 통해 그의 소설을 처음 접했고

그의 다른 책은 모두 에세이를 읽었기 때문에

<오직 두 사람>에 실린 작품들 중 단편 하나 정도는

이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난해한,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더없이 입체적인 느낌.

거울로 둘러 쌓인 방에 들어가있으면 수많은 거울이 끊임 없는 반사를 일으켜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이 작품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것과 비슷했다.


책의 형식미니 예술적 성취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도저히 언급할만한 깜냥이 못되고

재미로 따지자면 이야기의 재미를 즐길만한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장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왜 이 문장을 여기에? 왜 이야기의 배치를 이렇게? 하며 

끊임 없이 작가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과정이 팬심을 가진 나로서는

꽤나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했던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그의 팬이 아니라면 이 책으로 팬이 되기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어쨌든 결론은 좋았다.

평소 내 취향대로 책을 골랐다면 혈흔이 낭자한 추리소설을 읽었을텐데

김영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니 오히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작품들도 부족하게나마 소화를 해볼 생각이다.




소설속의 인물들은 창조된다기 보다 모방된다. 어떤 인물은 작가 자신을, 작가의 아버지를, 옆집 아저씨를, 옛날 여자친구를 닮는다. 대부분의 인물은 작가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와 닮는다. 

p.96


소식을 하다보면 양이 줄어들 듯이 인간이라는 것도 만나지 않다보면 필요량이 감소한다. 물론 자기 연민은 금물이다. 가끔이야 달콤할지 몰라도 오래 하다보면 괴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은 에일리언처럼 숙주를 완전히 먹어치운다.

p.185


우리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른다. 사실은 현실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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