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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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인가>

-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과 작가의 이야기가 쫀득하게 어우러지는 책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 읽는 내내 도스토옙스키 소설 정주행 욕구가 마구 생긴다.

- 인생을 살아가며 얻을 수 있는, 얻어야 하는 상당한 지혜가 담겨있다.

- 문학의 선기능의 좋은 예이다.

고전을 읽고 그것을 21세기에 녹여내 공감 요소들로 꽉 차게 300여 페이지를 채운 작가님이 멋있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

- 그 중 대표를 꼽으라면 역시 그의 마지막 작품<<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알렉세이를 들어야겠다. …모두의 벗이자, 형제 같은 사람. 남녀노소 불문, 한 번이라도 그를 만나면 금세 사랑하게 만드는 마성의 남자. 누군가를 어떤 이유로도 비난하지 않으며, 그가 모든 이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믿게 만드는 사람.

- 누구도 재단하지 않으며 타인이 어떤 미숙한 언행을 저질러도 비난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타인에게 위로가 되는 그런 사람이 정말 존재한다고?

- 인간은 하나같이 졸렬하다가도 품격 있어지고, 저급하다가도 고상해지는 아주 불완전한 존재 아닌가.

- 한마디로 관계에서 무 취향이던 시절이었는데, 그만큼 순수하기도 했던 시기다.

- 모처럼 영특하게도 소설이 쓰인 19세기의 서른과 과연 같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 대표가 나를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으로 만들려 하는 모든 시도가 힘들었고, 무엇보다 업무 흐름을 그르치는 그의 판단을 더는 존중할 수가 없었다.

- 나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어 갈수록 장남 드미뜨리에게 매혹되곤 했는데, 그의 난봉꾼 기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 실제로 나는 그들이 설령 난봉꾼에 사기꾼이라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선량한 사람보단 진짜 자기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뛰어나 보였고 그래서 질투했다.

- <어리석음이란 이 지상에 너무나 필요한 것이야. 세상은 어리석음 위에 세워져 있고 그것이 없다면 세상에는 아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 몰라.>

- <언제나 너무 신중한 젊은이는 그다지 희망이 없고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 나는 이 문장만큼 극한의 가난에 처한 이들이 타인에게 주는 감정이 무엇인지 더 잘 표현한 문장을 보지 못했다. <이 고장의 신임 지사가 우리 읍을 시찰하다가 리자베따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고결한 감정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살고 있단 사실은 절대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무례하게도 아주머니는 나의 최후 보루를 침범했다.

- 나는 이반 일리치처럼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8일 동안 무단결근하고 두문분출해도 잘릴 걱정도 없는 뼈대 있는 가문의 자식이 아니므로, 꼭 성숙한 인간이 되고야 말겠다.

- 누군가에게는 그저 사사로운 결심에 불과한 이런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이념이 돼 생의 특정 시기를 사로 잡기도 한다.

- 나 자신을 수치스러워 하지 않을 것, 이를 위해 타인의 생각 때문에 평정을 잃지 않을 것

- 돈 자체가 아니라 돈으로 얻어지는 것들, 궁극적으로는 ‘내적 안정이 깃든 인식’, ‘가장 완전한 의미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설령 꼬일 대로 꼬여서 번민하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처해 있는 바로 그 상황에서 자신을 존중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고, 그럼으로써 ‘진정한 품위’를 갖출 수 있다.

- 나는 그 사람들이 내적 자산을 비교적 쉬이 갖출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온 이보다 대단해 보이고, 그래서 그들을 만날 때마다 질투하고 부러워한다.

-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연약한 존재가 될 수도 있구나

- 창작가들은 자신의 결과물을 곧 자신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결과물이 혹평당하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당한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넘 많아서 이러다가 책 다 옮길 것 같아서 조금만 적어 두었다,,

흘러가는 생각과 그 생각에 절절하게 딱 맞춰지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백마디 자기개발서 보다 더 치유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었다.

매 장마다 도입부가 인상적이었으며 적절한 연결점이 있었다.

도제희 작가님의 다음 책이 나오면 꼭 읽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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