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며 내가 스님처럼 모두 비울 수 있는 그릇이 되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 비울 수 있는 세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확실한건 스님의 글은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높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인식해온 세계가 온전히 나의 힘으로 인식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사회와 어울려 살기 위해 더욱 더 나의 세계를 확고히하고 알아야 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게 한다.
온갖 타성 속에서 나 자신의 존재감, 본질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라 휩쓸려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에 무뎌지지 않고 나 자신의 쓰임과 무엇을 삶의 원리로 삼을 것인가 끝없이 고민하는 것, 그것은 고통스럽지만 스님의 말씀처럼 ‘ 고통의 끝으로 인도하는 고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깊은 고민을 통해 타인과 함께 있을 때도 전체일 수 있는 사람, 소소
한 하루에도 설레며 삶을 생명력 가득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종교를 떠나, 자기 삶의 쓰임을 끊임없이 고민한 자연과 같이 위대한 한 인간 앞에서 느끼는 존경스러움과 벅참 때문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인상깊은 부분
<출가는 소극적인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인 추구 입니다. 누구도 어떻게 해줄 수 없기 때문에 내 의지로써 내 삶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인 것입니다. P32>
<또한 칼날이 무뎌지면 칼로서의 기능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칼이 칼일 수 있는 것은 그 날이 날카롭게 서 있을 때 한해서입니다. 누구를 상하게 하는 칼날이 아니라 버릇과 타성과 번뇌를 가차 없이 절하는 지혜의 칼날입니다. P34>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p42>
<보는 자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사는 기쁨도 느린다. P55>
<그리고 내 생에도 다시 한반도에 태어나고 싶다. 누가 뭐라 한대도 모국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나는 이 나라를 버릴 수 없다. 다시 출가 사문이 되어 금생에 못다 한 일들을 하고 싶다.p61>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줄 것인가. 오로지 내가 내 인생을 한 층 한 층 쌓아 갈 뿐이다. P65>
<세월이 흐르는 소리라고, 인생이 흘러가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도리어 시간에 대한 관념이 새로워진다. P79 >
<어떤 일터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건 간에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토록 고귀한 인간적인 의무에 힘을 기울인다면, 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P162>
<선이 단순히 깨달은의 지혜에 머문다면 그것은 한낱 철학의 영역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 대비심이 있기 때문에 선은 진짜 종교가 될 수 있다. P206>
내 몫의 삶이 아깝지 않게 많이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물론 그 삶을 실현하는 방식의 출처는 나 자신이어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것 저것 생각하기도, 스님의 아름다운 문장에 감탄하기도 하며 읽었다. 꼭 많은 분들이 읽고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
-최소라-